[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1일 UAE(아랍에미레이트)를 방문해 유력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삼성전자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1일 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났다.

이 부회장이 중동으로 간 이유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에 관심이 많은 중동 국가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것이 없지만 IT·5G 등 미래기술 분야에서 중동 기업들과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중국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아 반도체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설 해외 출장은 3년만에 처음이었다.

최근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해외 출장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재계는 지난 2년간 다소 주춤했던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출장이 여의치 않았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UAE는 중동 국가 중에서 ICT기술에 관심이 많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에서 향후 UAE내 기업들과 삼성전자의 협업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UAE ICT 수준은 어느정도?

UAE의 ICT산업은 UAE의 경제성장과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매년 성장을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MI에 따르면 UAE IT 시장 규모는 2015년 174억디르함(5조 3244억원) 규모에서 올해까지 연평균 5.3%씩 성장될 것으로 전망됐다.

UAE는 정부 주도로 스마스시티 등을 포함한 여러 IT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UAE는 소비자신뢰지수의 회복으로 소비자와 기업을 위한 IT제품과 서비스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UAE와 ICT 협력을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UAE 아부다비 경제개발부와 ‘제1차 한국-UAE 과학기술·ICT 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에서는 2018년 3월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과학기술·ICT 협력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해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구체적으로는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메르스·헬스케어 협력을, 첨단과학분야에서는 우주, 무인이동체, 스마트 교통플랫폼 협력, 에너지분야서는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청정연료 협력이 논의됐다. 농업 분야에서는 데저트(사막)팜 밸리 조성 등 7개 혁신 파이오니아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KT는 작년 11월에 UAE에서 3번째로 큰 토호국인 샤르자에 자사의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팜을 완공했다. 샤르자 코르파칸 지역에 완공된 스마트팜에서는 KT의 ICT 솔루션으로 농업 생산성 극대화와 농업 전문인력 양성이 이뤄진다.

증강현실(AR)글라스를 통해 외부에서도 모든 시설의 원격 제어가 가능하고,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전문가가 항시 상주하지 않아도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솔루션과 농사 기술 전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척박한 기후를 고려해 에너지 소비량이 적은 쿨링 시스템, 물을 재사용하는 물 순환구조형 재배시설 등 최신 농업기술도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