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1일 오후 택시기사가 여의도 국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가운데, 해당 택시기사가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사회적 대타협 기구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더 큰 논란이 벌어지기 전 모빌리티에 대한 파격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11일 오후 3시 52분 경 한 택시기사가 분신했다.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가 평소 카카오 카풀 반대를 주장했다는 점으로 미뤄보면 사실상 ‘카풀 반대’를 주장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된다. 2018년 12월과 올해 1월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기사 두 명이 연이어 분신해 사망한 가운데,  세 번째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현재 카풀 서비스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정부 여당의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 택시업계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3차에 거쳐 열린 회의에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풀을 추진하면서 자가용을 배제하고, 택시기사의 처우개선을 현안에서 빼야 한다는 상식 밖 안건들만 제기되며 논의 자체가 헛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기사의 분신이 카카오 카풀 반대를 위한 것으로 판명되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택시기사의 세 번째 분신이 있은 11일은 사회적 대타협 기구 3차 회의가 별 소득이 없이 끝나고, 택시업계가 티원모빌리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공지한 날이다. 카풀을 둘러싼 논란이 다양한 줄기로 뻗어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국내 모빌리티의 성장판이 거의 닫혀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더 큰 논란이 벌어지기 전에 파격적인 모빌리티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