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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장이 죽었다고? 수요열기 식지 않은 이유‘청계 e편한세상센트럴포레’ 잔여가구 추첨에 3000여명 인파
   
▲ <이코노믹 리뷰>가 제보받은 지난 9일 '청계 e편한세상 센트럴포레' 모델하우스 앞 전경.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최근 급랭하고 있는 아파트시장과 다르게 서울을 비롯한 인기지역 내 분양 대기수요는 여전히 뜨거운 양상을 모였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공급한 ‘청계 e편한세상센트럴포레’ 모델하우스 현장에는 지난 9일 아침부터 잔여세대 추첨 응모권을 얻기 위한 방문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면서 이 날 하루에만 3000여명 이상이 다녀갔다.

‘청계 e편한세상센트럴포레’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5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대 27층 8개동 전용면적 39~109㎡ 총 823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에 분양된 가구는 403가구로 지난달 22일~24일 당첨자 계약이 끝난 이후 미계약분 물량인 90여가구를 대상으로 이날 추첨을 진행했다. 모델하우스에는 낮 12시까지 줄을 선 방문객에 한해 추첨권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아기와 함께 온 30대 부부부터 자녀와 동반한 장년층과 노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가 찾았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거주한 김모씨(36세)는 “관심이 있어서 한 번 모델하우스까지 갔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기다리다가 포기했다”라면서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이날 왔다”고 말했다.

12시 이후에 줄을 선 사람들은 입장이 되지 않으면서 일부 소동도 일어났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2600여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는 ▲51㎡ 4억9581만∼5억2661만원 ▲59㎡ 6억4806만∼7억2105만원 ▲74㎡ 7억5368만∼8억2622만원 ▲84㎡ 7억8929만∼8억6867만원 ▲109㎡ 8억3305만∼9억3235만원으로 일부 평형을 제외하면 분양가는 9억원 이하로 중도금 집단대출이 가능하다.

용두동에 위치한 R공인중개사 대표는 “초창기 분양가가 비싸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최근 청량리역 호재와 함께 용두동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면서 “여전히 서울 신축 아파트는 분양대기 수요가 많은데다 이 곳은 중도금대출이 40% 가능한 만큼 가점에서 떨어진 수요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같은 날 잔여세대 추첨을 진행한 동대구 ‘이안 센트럴D’ 단지는 새벽 5시부터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한 방문객들의 줄이 형성됐다. 대우산업개발이 공급한 이 단지는 대구 동구 신암동 일대에 공급되는 단지로 지하 2층~지상 22층 10개동 총 1179가구 규모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16㎡ 총 999가구 이며 이 중 일반에 분양되는 가구는 706가구였다.

당시 이 아파트는 청약 결과 438가구 모집에 1만8244명이 접수해 평균 4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평형은 380.5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 마저 보였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보였던 이 곳은 9일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오후 1시부터 입장을 진행했지만 모델하우스 수용인원 초과시 안전관리상 입장이 금지돼 새벽부터 줄 서는 진풍경이 나타난 것이다. 이 단지 잔여물량은 50여가구이다.

이 같은 모습은 최근 한파가 불고 있는 부동산 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대비 0.15% 하락했다. 대출규제를 핵심으로 하는 9·13 대책 이후 하락 추세는 명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간 오름세가 계속됐던 서울 아파트가격은 0.41% 내렸고, 강남3구(서초 -0.93%, 강남 -0.82%, 송파 –0.69%)의 아파트값 역시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월 거래량은 1877건으로 2013년 1월 1196건 이후 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남지역의 경우 수억원씩 떨어진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청약을 진행했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1순위 해당지역 청약 마감한 결과 전용면적 115㎡가 4가지 주택형에서 모두 미달됐다.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은 2.36대 1에 그쳤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면적별 ▲84㎡ 9억9600만∼12억5000만 원 ▲115㎡ 12억9800만∼16억2000만 원이다. 전 주택형의 분양가가 9억 원을 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은 받을 수가 없다.

이 같은 양극화 상황에 대해 일부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부동산 소비심리 자체는 죽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K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렇게 사람이 몰린 것을 보면 서울 부동산 시장의 소비심리가 죽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면서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분양을 언제하는지에 대한 문의도 최근들어 자주 오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분양대기수요는 여전히 존재하고 정부가 분양시장도 무주택자 위주로 규제를 강화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이 같은 규제에서 자유로운 잔여세대 물량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렸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되면서 양극화를 보이는 지역이 세분화돼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지영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이 되다보니 입지부터 가격 등에 따라서 시장이 더욱 세분화돼 움직이고 있다” 라면서 “또한 투자자들의 경우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닌 대출로 투자를 하다 보니 대출 규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가격대의 아파트로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경진 기자  |  jungkj@econovill.com  |  승인 2019.02.11  11: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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