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최대 순매수 종목(2월 7일~8일) [출처:키움증권 HTS]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지난 7~8일 동안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SDI로 49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KODEX200도 368억원 매수했지만 지수 상승에 배팅하는 규모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348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물산(139억원), 신한지주(135억원)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시장 방향성에 대한 배팅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순매수 상위종목들에 다양한 업종이 포진돼 있는 만큼 종목선별 작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816억원 순매도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이후 비우호적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조선사 출범이라는 타이틀도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292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271억원), 현대차(241억원), 삼성전기(235억원)도 순매도로 일관했다.

외인들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랑이 주춤해진 가운데 기관들이 IT주들에 대한 매도가 눈에 띈다.

▲ 기관 최대 순매수 종목(2월 7일~8일) [출처:키움증권 HTS]

기관들은 삼성전기(366억원), SK하이닉스(320억원), 삼성전자(279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이뿐 만 아니라 네이버도 270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반면,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495억원 순매수했다. 저평가된 중소형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이 가파르다.

LG유플러스(200억원), 하나금융지주(174억원), 삼성SDI(171억원), KB금융(166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금융주 전반 저평가에 대한 배팅, 성장 모멘텀 투자 등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기(60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446억원), 네이버(322억원), 아모레퍼시픽(307억원), 삼성전자(295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집중적으로 매도한 종목들이다. 삼성SDI는 661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이 역시 외인·기관과 정반대 포지션이다.

증시 방향은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각 주체들 또한 기존 매수매도 추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급 동향은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 주체들의 포지션 변화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