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본부가 건강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할 것을 당부했다. 출처=질병관리본부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갑작스럽게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8일까지 올 겨울 한파 희생자가 11명 발생했다. 전년에 비하면 한랭질환자는 줄었지만, 사망자는 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한파가 불어 닥친 시기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올 겨울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2018년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6일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320명이고 이 중에서 희생자는 11명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저체온증, 동상, 참호병, 침수병, 동창 등의 질환이다.

한랭질환자의 43%, 희생자의 55%가 65세 이상 노년층으로 갑작스런 한파 시 특히 노년층이 한랭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년 동기간에 비해 한랭질환자는 약 40% 감소했지만, 희생자는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다”면서 “전일 대비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한파 시에 한랭질환자가 증가했고, 기온 낙폭이 컸던 지난해 12월 초순에 희생자가 집중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랭질환자 320명 중 78%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에서 발생했고, 35%는 음주상태였다. 한랭질환 희생자 11명의 사망원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된다. 인지장애 또는 음주상태인 경우가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한파 시 내복‧장갑‧목도리‧모자 등으로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등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하고,

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하도록 해야 한다.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이므로 발생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하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주변의 관심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추위와 같이 앞으로도 갑작스런 추위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한파에 특히 취약한 독거노인, 인지장애가 있는 노인, 음주자, 노숙인에 대해 개인의 주의와 가족, 이웃,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을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