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은 120GW(기가와트)로 2018년 108GW보다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도 작년 2.03GW에서 올해 2.2GW로 8.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세계 태양광 신규설치 100GW 돌파, 올해도 성장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18년 4분기 태양광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세계 태양광 시장은 108GW가 설치돼 사상 처음 연간 신규 설치 용량이 100GW를 넘어섰다. 애초 셀, 모듈을 포함한 태양광 제품가격 하락으로 역성장 우려가 컸지만 오히려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 중국의 수요공백을 상쇄하면서 성장세를 이뤄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태양광시장은 120GW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는 140GW를 넘어설 전망”이라면서 “올해 이후 세계 태양광시장은 2자리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중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됐던 수요가 멕시코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으로 확산되면서 1GW이상 수요국이 14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본격적인 수요확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리실리콘·모듈가격은 올해도 약세 예상

태양광 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1월 기준 kg당 9.5달러를 기록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 밴드(가격 구간)은 kg당 8.5~11달러로 예상돼 작년 1월 고점인 17달러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입은행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폴리실리콘 설비용량은 62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올해 예상 수요인 50만톤보다 약 12만톤 공급과잉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모듈 가격도 다결정 모듈 기준으로 작년 4분기에 2017년 4분기 대비 40%가량 하락한 와트(W)당 0.23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모듈 가격이 하락했지만 오히려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가격 안정화가 유지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주요 모듈기업의 가동률은 100%에 육박한 상황”이라면서 “폴리실리콘 등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모듈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태양광산업 3대 이슈는?

올해 태양광산업의 3대 이슈는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시대 개막, 기업간 증설경쟁, 태양전지의 고효율화로 꼽혔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태양광 발전단가가 보조금 지원 없이 석탄이나 가스발전과 경쟁 가능한 수준이 되는 그리드패리티 달성으로, 태양광 설치 수요가 확산되는 국면으로 들어간 것으로 본다”면서 “태양광 수요중심이 MW(메가와트)이상의 대형 발전소에서 수kW(킬로와트)규모의 가정용으로 옮겨가고 있고 수요도 기존의 중국, 미국, 유럽에서 인도, 중남미, 아프리카 등 개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도기업간 증설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라면서 “기업간 기술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공간 활용과 사용 부지면적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에 집중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태양광시장도 작년 2.03GW가 설치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2.2GW설치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한국 태양광산업은 RPS물량 확대 및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등 정부의 지속적인 보급확대 노력으로 신규 설치 용량이 2GW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올해 내수시장 확대로 중국산 모듈의 국내 시장진입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국산 태양광제품의 성능과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중국산 대비 가격에서 10%이상 열위에 있다”면서 “현재 국내 모듈 수입액의 96%가 중국으로부터 오는 만큼 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산 고효율 모듈에 대한 지원 확대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