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완성차 5개사 1월 판매실적 종합. 자료=각 사 발표 취합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새해 첫 달 부진한 판매 실적을 내놨다. 개별소비세 연장에 힘입어 내수 판매는 늘었으나, 전체 판매량이 줄은데다 수출이 부진했다. 핵심 판매시장인 중국의 수요 둔화가 지속하면서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의 지난달 판매량은 58만60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11만7464대로 4.5% 늘었지만 수출은 46만5230대로 같은 기간 7.7%의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 현대자동차 그랜저 IG.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해외 판매 부진...그랜저 내수 1만대 돌파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6만440대, 해외 25만2873대 등 총 31만3318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7% 감소했다. 내수는 17.5% 늘었으나 수출은 12.2%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세단은 그랜저가 1만77대(하이브리드 모델 2450대 포함) 팔리며 판매를 주도했다. 뒤를 이어 아반떼 5428대, 쏘나타 4541대(하이브리드 모델 270대 포함) 등 총 2만947대가 팔렸다. 레저용 차량(RV)은 싼타페가 7001대, 팰리세이드 5903대, 투싼 3651대 등 총 1만8886대가 팔렸다. ‘2019 올해의 차’로 선정된 팰리세이드는 누적 계약 대수 4만5000대를 돌파한 상태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총 1만3130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203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2479대, G70가 1408대, G90(EQ900 39대 포함)가 1387대 판매되는 등 총 5274대가 판매됐다.

해외시장 판매 감소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와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안정적 재고 운영 및 사업 정상화 추진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 기아자동차 중형 세단 'K5'.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 K시리즈가 효자

기아자동차는 1월 국내 3만8010대, 해외 17만898대 등 총 20만8908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체 판매량은 1.2%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2.8% 감소했으나 해외 판매는 2.2% 늘었다. 기아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도입 2년차에 들어서면서 해외 판매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63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리오(프라이드) 2만3718대, K3 1만9956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승용 모델 중 K3가 414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K5 3287대, K7 3000대, K9 1047대 등이 팔리며 K시리즈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RV 모델은 카니발이 5678대로 10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쏘렌토는 3617대, 스포티지는 2755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4953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5095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스포트지가 3만7천880대가 팔려 해외 최대 판매 모델에 올랐다. 리오가 2만3천718대, 포르테(K3)가 1만5천808대로 뒤를 이었다.

▲ 쉐보레 경차 '스파크'. 사진=한국GM

한국GM, 연이은 부진

한국GM은 1월 내수 5053대, 수출 3만3652대 등 총 3만870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8.5% 감소한 판매량을 보이며 부진했다. 특히 내수가 전년과 비교해 35.6% 줄었다. 수출도 2.6%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 쉐보레 스파크는 2164대가 팔리며 선두를 지켰다. 말리부와 트랙스가 각각 1115대, 1010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차종별 판매량은 승용차 41.2%, RV 28.0%, 경상용차 2.26% 등 모두 감소했다.

수출은 중대형승용차 부문 선적량이 90.7% 크게 늘었다. 반면 소형승용차와 RV는 각각 48.9%, 12.3%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트랙스가 2만188대 선적됐다. 트랙스는 지난해 24만대 가까이 수출돼 국내 완성차 수출량 1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 'Q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아쉬운 후퇴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월 내수 5174대, 수출 8519대 등 총 1만3693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7.3% 감소한 규모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9.2%, 전달과 비교하면 52.1%나 줄었다. 수출은 같은 기간 44.8% 감소했지만, 전월과 비교해 11.3% 늘었다.

내수 판매는 특정 트림에 쏠림현상이 유독 심했다. QM6는 지난달 2845대가 팔리면서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가솔린 모델인 QM6 GDe가 2590대 팔리며 전체 판매 비중의 91%를 차지했다. SM6는 1162대가 팔렸다. SM6의 최상위 트림이 502대로 전체 SM6 판매 중 43%나 차지했다. 이외에 SM7이 259대, SM5가 280대, SM3가 307대 각각 판매됐다.

수출은 북미 수출용 차종인 닛산 로그가 총 7265대 선적됐다. QM6(수출명 콜레오스)는 1254대가 해외에서 판매됐다.

▲ 쌍용자동차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매달 대박 실적

쌍용자동차는 내수 8787대, 수출 2633대(CKD 포함) 등 총 1만1420대를 판매했다. 총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9%나 늘었다. 1월 판매가 1만100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1월(1만1634대)이후 5년 만이다.

내수 판매는 지난 2003년 1월(1만3027대) 이후 16년 만에 1월 최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달보다 14.5%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3일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이 내수 성장세를 이끌었다.

수출 실적도 렉스턴 스포츠 칸이 1월부터 선적을 시작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4.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