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호불호는 크지만, 최근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나아가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집에서 자기의 입맛에 맞는 취미가전의 시대도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과 더불어 업계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옥션이 지난해 12월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고객 1910명 대상으로 ‘새해 결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새해 구매 쇼핑 품목 1순위가 취미용품(33%)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소확행’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소비자가 늘어난 여가시간 동안 소확행을 챙겨줄 '취미용품'에 지갑을 열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 유라 전자동 커피머신이 보인다. 출처=유라

#내 방을 카페로 만들자
내 방을 카페처럼 만들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특히 주부들을 중심으로 홈카페 열풍이 불고 있으며 커피머신은 이제 일상속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이 있다. 유라 S8은 초콜릿한 에스프레소부터 카푸치노, 라떼 마끼야또, 플랫화이트와 같은 벨벳 밀크폼 베리에이션 커피까지 총 15가지 스페셜티 커피를 원터치로 추출한다. 머신에 탑재된 터치 스크린으로 원하는 커피 농도와 물 경도를 설정할 수 있어 사용자의 입맛과 원하는 레시피에 따라 세부적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베누스타를 비롯해 스위스의 솔리스 등 프리미엄의 가치를 보여주는 커피머신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자동 커피머신은 물론 일종의 수동커피머신도 대거 등장하고 있으며, 자기의 취향에 맞게 커피를 마시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동커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원두를 직접 갈아 자기에게 맞는 커피 취향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정교하게 커피의 농도를 결정할 수 있고 자기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어 큰 인기다.

▲ 브레빌 스마트오븐 BOV820이 보인다. 출처=브레빌

#오븐은 이제 필수품
한 때 오븐은 가진 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이제 간단한 조작과 작은 몸체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고 있는 제품이 됐다.

프리미엄 호주 주방가전 브랜드 브레빌(Breville)의 ‘스마트오븐 BOV820’은 스마트한 조리 매뉴얼이 세팅되어 있어 초보자도 간단한 조작법으로 전문가 수준의 요리가 완성된다. 홈파티를 위한 통 양다리 구이, 오랜 시간 조리해도 고기의 부드러움을 유지하는 스튜, 식감이 살아있는 마카롱까지 원하는 요리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븐은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큰 인기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손수 만들 수 있고, 일종의 체험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기의 소형화 추세가 더해지며 더욱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 켄우드 키친머신 KVC5010T이 보인다. 출처=켄우드

#집에서 빵을 만들어?
빵은 전문 제과점에서만 구입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홈베이킹도 집에서 하는 시대다.

디저트의 식감을 좌우하는 반죽하기 단계는 일정한 힘으로 반복해서 휘젓는 기술이 필요해 손으로 작업하기가 쉽지 않다. 영국 프리미엄 주방 가전 브랜드 ‘켄우드 키친머신 KVC5010T’는 1100W의 강력한 모터로 빠르게 반죽하여 디저트의 퀄리티를 보다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많은 홈베이킹 기기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이들은 간단한 조작으로 1인 가구가 자기에게 맞는 홈베이킹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최근에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무료강좌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용인시는 최근 한식 디저트 만들기 강좌를 운영하며 지역민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으며, 나아가 다양한 협회와 업체들도 이와 관련된 홈베이킹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 LG 홈브루가 보인다. 출처=LG전자

#맥주도 집에서?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집에서 내가 직접 만드는 맥주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LG 홈브루가 눈길을 끈다. 올해 1월 CES 2019에서 큰 관심을 끌었으며, 직접 집에서 맥주를 만드는 기능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발효부터 세척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 과정을 전부 자동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원료를 상온에서 발표시킨 후 별도 용기에 옮겨 담아 탄산화와 저온 숙성을 거치는 발효과정이 매우 까다로운데 LG전자는 이 과정에 사용하는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사용자는 LG 홈브루에 캡슐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면 그만이다. 2주에서 3주 사이의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치면 5리터의 최고급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LG전자는 97년 전통의 세계적인 몰트(Malt, 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아즙)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와 손잡고 수제 맥주 제조에 필요한 캡슐 세트를 개발했다. 문톤스의 프리미엄 몰트와 발효를 돕는 이스트, 맥주에 풍미를 더하는 홉, 플레이버로 구성된 4개의 캡슐이 하나의 세트를 구성한다.

LG 홈브루를 사용해 제조할 수 있는 맥주는 페어 에일, 인도식 페어 에일, 흑맥주, 필맥주, 필스너 등 총 5종이다. 사용자는 제품 전면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을 통해 맥주가 제조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간편하게 캡슐을 주문할 수 있다. 자동 온수 살균 세척 시스템과 방문 케어 서비스는 LG 홈브루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준다.

맥주의 맛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수제 맥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수제 맥주 시장은 2015년 850억 달러(한화 약 95조원)에서 2025년 5,029억 달러(한화 약 563조원)로 연평균 19%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을 토대로 탄생한 LG 홈브루가 세계 맥주 애호가들에게 나만의 맥주를 편리하게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입맛에 따라 주문하면 그만
취미가전만 최근 트렌드가 아니다. 설날을 맞아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내 입맛에 맞는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배달의민족이 1월31일 발표한 배달의민족 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작년 설 연휴 기간(2.15~2.18) 동안 배달의민족을 통해 거래된 배달 음식 주문량은 평소(전월 같은 요일) 대비 13.4% 증가했다. 수치로 보면 작년 설 연휴 나흘 동안의 주문 수는 약 280만 건에 달한다.

1인 주문 현황이 눈길을 끈다. 명절 주문 수는 43만 건으로 당일 일어난 전체 주문의 절반 가까이(48%)에 해당한다. 특히, 평소(전월 같은 요일)와 비교하면 1인분 주문이 2배 이상 증가한 것도 눈길을 끈다. ‘혼설족’(혼자 설 명절을 보내는 1인 가구)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사회 현상이 반영된 수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