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게임 개발·서비스 업체 하운드13이 출시·개발한 액션 RPG ‘헌드레드 소울’이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액 순위 10위권을 기록했다. 곧 한 자릿수 순위로 올라갈 기세다. 헌드레드 소울은 ‘모바일 게임은 이렇게 해야 매출을 낸다’라는 식의 업계에서 형성된 조건들과 모두 반대의 길을 갔지만 출시 초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 헌드레드 소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출처=헌드레드 소울 홈페이지

하운드13은 PC온라인 게임 ‘드래곤네스트’의 개발자로 유명한 박정식 대표가 지난 2014년 세운 회사다. 직원 수는 50여명으로, 작은 중소 개발사다. 헌드레드 소울이 처음 공개된 건 지난 2016년이다. 당시에도 화려한 액션과 콘솔 게임을 연상시키는 모바일 게임답지 않은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다. 2017년엔 게임 엔진 개발 업체 유니티 코리아가 유니티로 개발된 뛰어난 작품을 시상하는 MWU 코리아 어워즈에서 베스트 그래픽상을 받았다.

헌드레드 소울은 약 4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쳤다. 게임은 앞서 호주, 싱가폴 등에서 소프트론칭을 거쳤으며 지난 17일 국내에 출시됐다. 앱 분석 업체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헌드레드 소울은 출시 하루 만에 구글플레이 기준 무료 순위 17위에 올랐다. 출시 전부터 입소문은 나 있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크게 놀라운 기록은 아니다. 19일엔 무료순위는 6위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 순위로는 134위에 그쳤다. 

매출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긴다. 20일부터는 무료순위 2위, 매출순위 62위로 크게 올랐다. 21일엔 무료순위 1위를 찍더니 매출액 순위로 41위까지 올랐다. 22일엔 매출액 순위가 32위, 23일엔 23위까지 상승했고 29일엔 12위를 기록했다. 상당한 기세다. 

▲ 구글 플레이 기준 헌드레드 소울 매출 순위 추이. 출처=모바일 인덱스

헌드레드 소울은 게임성으로 모든 장애물을 이겨낸 영웅 이미지가 형성됐다. 이 게임은 우선 대부분 모바일 RPG에 당연시 들어가는 자동사냥을 지원하지 않는다. 일반 공격만 자동으로 해주는 수준이며, 수동으로 조작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오리지널 IP를 사용한다. 기존 인기 PC온라인 원작이나 유명 만화 등 IP를 사용하지 않았다. 유료 아이템이 있긴 하지만 확률형 아이템이 없다. 게임 내 특정 직업이 없다. 대형게임사가 퍼블리싱을 맡은 게임이 아니라 중소 게임사가 직접 서비스한다. 마케팅에 큰 힘을 쏟지 못하는 여건이다.

실제로 이런 특성들 때문에 박정식 대표는 이 게임을 퍼블리싱 해줄 서비스사를 찾기 힘들었다고 알려졌다. 하운드13 박정식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퍼블리셔가)게임성에 대해서는 지지했지만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이견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 흥행 방식을 뒤엎은 ‘다른’ 특성들이 게임성을 인정받으며 많은 게이머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단순히 자동 사냥을 지양했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건 아니다. 수동 사냥의 전투의 액션성을 잘 구현했고 이를 위해 캐릭터의 성장을 위한 단순 반복 사냥이 필요하지 않도록 게임을 만들었다. 과금 모델은 확률 뽑기 아이템이 없다. 인게임 자원으로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이 같은 착한 과금 체계에 게임성까지 인정받으며 헌드레드 소울은 이례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는 유튜브 게임 리뷰어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여론의 형성도 게임 인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일정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느냐다. 게임의 매출이 이어지며 헌드레드 소울이 모바일 RPG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남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