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29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가능성과 미중 무역협상에 따라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6%(38.16포인트) 상승한 2만4566.3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5.2포인트) 내린 2638.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4%(59.56포인트) 하락한 7026.12에 마감했다.

업종별로 11개 업종 가운데 7개 업종은 상승, 나머지 4개 업종은 하락을 보였다. 재량소비재 -0.82%, 금융 -0.30%, 기술 -1.01%, 커뮤니케이션서비스 -1.06%는 하락했다. 반면 1.37% 상승한 산업 분야를 필두로, 필수소비재 0.16%, 에너지 0.32%, 헬스 0.47%, 소재 1.01%, 부동산 0.79%, 유틸리티 0.29%는 상승했다.

종목별로 4분기 어닝 쇼크로 전거래일 폭락한 캐터필러가 1.74% 상승하며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항공관련 기업인 캐터필러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 전거래일 캐터필러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매출의 부진을 발표하면서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기술 우량주인 'FAANG' 가운데 페이스북 –2.22%, 아마존 –2.69%, 애플 –1.04%, 넷플릭스 –2.01%,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0.88%를 보이며 모두 하락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이날 장마감후 실적발표 예상되면서 불안심리를 부추겼다. 애플은 이달 초 중국 내 수요가 둔화되면서 실적 전망을 15년 내 최초로 하향했다.

은행주 가운데 골드만삭스그룹은 0.39%, JP모건은 0.28% 상승했다.

유틸리티 업체 PG&E는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로 자산 타격을 입으면서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해당 기업의 주가는 14% 폭등했다.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제록스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면서 각각 3.14%와 11.26% 상승했다.

반면 월마트 –0.36%, 맥도널드 –0.78%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와 중국 협상팀이 워싱턴D.C에 도착했지만, 미국이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기소하면서 협상의 전망은 불확실성이 증대됐다.

또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통화정책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진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오는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신중한 금리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30~31일 양일간 류허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무역회담도 이어질 방침이다. CNBC의 조사에 따르면 월가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연준이 한 차례 금리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두 차례로 예상한데에서 줄은 것이다.

미국 내 고용보고서 1월분도 오는 2월 1일에 발표될 계획이다.

CNBC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26%는 12개월 이내 미국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중국 경제지표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 에스포지토 에스포지토 증권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에서 중국발 경기 한파가 미국 경제 기반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