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대차대조표 축소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29~30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대차대조표 축소 발언이 나올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플리커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연준이 FOMC를 앞두고 2년 전 보유자산의 축소를 시작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규모의 자산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연준이 자산 축소 정책을 변경하기 위한 세부 전략과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연준은 조만간 보유자산 축소를 종료하게 된다. 연준은 2017년부터 일부 만기 도래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 자산을 줄이고 있다. 월간 최대 감소 규모는 500억달러 정도다.

연준 관계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 14일 인터뷰를 통해 “연준이 시행 중인 대차대조표 축소를 포함한 어떤 정책의 조정에도 열려있다”면서 “보유자산 축소 전략은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상당 부분 문제들이 해결됐다”면서 “우리는 위원회의 변화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고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의 FOMC 정례회의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불과 몇일 전만 해도 연준 관계자들은 자산 축소 작업이 수년간 지속할 것이란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WSJ은 연준 내부에서는 경제 및 금융시장 부양보다 은행이 연준에 예탁하는 초과준비금과 관련한 기술적 논의가 대차대조표 규모와 관련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위기 기간 연준이 채권 보유를 늘려 은행에 자금을 공급했고, 은행은 이를 다시 연준에 준비금으로 맡겼다.

연준 관계자 일부는 위기 이후 준비금을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리기를 원했다. 이는 연준 보유 채권의 급격한 감소를 뜻한다. 준비금 압박이 들어오면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시장 금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수 연준 관계자들은 준비금을 풍부하게 유지하면서 금리를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오히려 준비금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단기 금리 변동성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도 합의점을 찾았다. 준비금이 늘면 연준은 다른 여러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

WSJ은 다음 주 FOMC 정례회의 이후 파월 의장이 보유자산축소 전략 변경에 대해 힌트를 줄지에 대해, 회의 논의 진행 정도에 달렸을 것으로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이달 연준의 포트폴리오 변경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웠다고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이 다른 결론에 도달한다면 연준이 축소 전략을 변경할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