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무악동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무악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산이 있는데 바로 인왕산이다. 인왕산을 한자로 풀어보면 仁王山 어질인 임금왕 을 사용한 한자다. 어진 임금의 산이라는 뜻인데 이 이름은 이곳에 인왕사(仁王寺) 라는 절이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산은 고도 약 338.2m 남북으로 길게 능선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 산이며 조선 건국 시 풍수적으로 북악산을 중심으로 남산, 안간, 낙산을 좌청룡으로 삼고 인왕산을 우백호로 삼았을 만큼 수도에 있어서 중요한 명산이다.

인왕산에는 지난번에 소개한 선바위를 비롯하여 메부리바위, 치마바위, 삿갓바위, 모자바위, 돼지바위, 두꺼비바위, 코끼리바위, 달팽이바위, 호랑이바위, 메부리바위, 치마바위, 해골바위, 부처님바위 등이 있으며 이는 인왕산이 전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부산물이며 풍수적으로는 형기론(形氣論)

 즉 산세의 모양이나 형세상의 아름다움이 특정 모양을 이루었는데 이는 생기가 응결된 혈을 이룬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인왕산의 표기를 ‘仁旺’이라 하였으나, 1995년 다시 ‘仁王’으로 바뀌었다.

인왕산에는 국사당이라는 것이 있는데 중요민속자료 제28호로 등록되어 있다. 절터로 유명한 국사당은 인왕사•선암정사•서래암•송림사•천안사•미타정사•석불각•관음각•녹야원•염불암 등등 모여있는 일명 절터다

그 중 가장 위에 자리잡고 있다. 국사당은 최영 장군•무학대사•이태조를 비롯한 여러 인물을 모신 신당이다.

국사당은 한자로 ‘國師堂’ 나라국 스승사자로 작명되어 있는데 그 기원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단지 국사당에서 모시는 인물들이 건국 또는 장군으로 이루어 진 것으로 보면 위 인물들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이 된다.

무악동에는 무악동 봉수대지 라는 것이 있는데 조선시대 조선시대 봉수체제가 확립되었던 세종 4년(1438)에 무악정상에 동•서 봉수대가 설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무악동은 작년 2018년 9월 종로구에서 무악동으로 진입하는 급커브 도로가 30년 만에 개선되었다고 한다. 도로에 세워진 소화전과 가로수 등 시설물을 없애고 진입로를 확장해 이곳의 불편함을 해소하였다고 한다. 약 90도 가까운 급커브라고 하는데 매우 바람직한 개선사항이다. 길은 도시풍수에서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능의 요소다. 사람들의 삶 또는 죽음 생계 등과 관련이 많기 때문이다.

무악동은 서울시내에서 쾌적한 지역 중 하나이다. 그러나 하루 평균 약 200대가 넘는 차량들이 급커브를 마주하며 닥치는 위험은 운이 나쁜 사람에겐 생명의 위험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위험한 지역이다. 그래서 위 개선공사는 매우 칭찬할만한 공사였다.

서울시내에 무악동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해야 한다. 

과거 조선의 건국 시에도 이곳을 우백호의 지역으로 터를 보았다는 것만 보더라도 이곳이 얼마나 중요한 터인지 알 수 있다.

무악동에는 우리 근대사에 또 하나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 가족들이 여관 등에 머물며 옥바라지를 했던 장소다.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 가족들이 기거하며 그들을 돌보던 장소다. 그러나 이젠 재개발되어 아파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3월 무렵 이곳을 보존해야 한다는 반대여론이 매우 거세게 일어났는데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공사를 멈추고 옥바라지 골목의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최근 세운3구역 재개발지구 을지면옥의 논란으로 현재 시끄러운 이슈가 되고 있다.

잠시 살펴보자면 이렇다. 재개발을 서울시가 추진하는데 세운상가 재개발 구역 일대에 오래된 가게들에 대한 보존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는 것이 요점이다.

대통령 등도 찾았다는 을지면옥과 양미옥이 철거될 위기에 놓여있다는 소식으로 이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매우 크다. 때문에 서울시는 개발 사업을 '잠정중단'하기로 하였다. 

수십 년을 개발을 위해 진행한 것을 보름도 안되어  반대여론에 부딪치자 잠정 중단한 박원순 시장의 행동도 그리 좋아 보지이지 않지만 터에 '생기(生氣)를 불러 넣어 줄 수 있는 지역개발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