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김영사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전기 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전기서다. 저자는 이른바 ‘살인적인 스케줄’로 쉬지 않고 일하는 일론 머스크를 30시간 이상 독점으로 인터뷰했으며 그의 가족과 친구, 동료들 등 3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만나 이 책을 완성했다.

지난 2018년 12월,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 X는 스코틀랜드 투자회사인 베일리 기퍼드 등으로부터 5억달러(5647억원)를 투자 유치했다. 스페이스 X는 현재 지구 주변에 4000대의 인공위성을 띄워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그로부터 한 달 전인 11월에는 머스크의 터널 굴착 회사 보링컴퍼니가 진행 중이었던 LA의 초고속 지하터널 프로젝트 공사가 환경단체의 소송으로 인해 중단됐다. 12월 전체 개통을 앞두고 있었던 이 공사가 좌절되면서, 초고속 이동수단인 하이퍼루프 프로젝트 구현에 실패하게 됐다.

이처럼 뛰어난 성공을 거두기도, 그에 못지않은 실패를 맛보기도 하는 머스크에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그가 여러 분야의 사업에 도전했으며 그때마다 해당 분야의 산업지형을 바꿔버렸다는 것이다. 그가 세운 전기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는 장난감 취급을 받던 전기차를 고급차로 변신시켰고 스페이스 X는 민간 우주왕복선 시대를 열었으며, 그가 공동 창업한 솔라시티는 미국 주택의 지붕을 태양광패널로 바꿔놓았다. 그는 이른바 기업가이면서 동시에 모험가다.

머스크는 어린 시절 머릿속에 상상과 현실이 혼재했고, ‘우주에서 맞이할 인류의 운명을 자신이 지켜내야 할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에 따라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지식을 빨아들이는 천재적 재능과 기술의 진화 방향을 읽어내는 자신의 사업적 능력을 통해 사람들이 인터넷의 영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부터 시장을 공략했다. 이 책은 전설적인 발명가와 자본가의 유전자를 혼합한 결정체로서 평가받는 그에 대한 공식 전기다. 부제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