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기안 휴온스 대표(왼쪽)과 오성근 아주대 산학협력 부총장(오른쪽)이 아주대수면의질개선소재 기술이전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휴온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지속 증가하면서 ‘수면산업(Sleeponomics)’ 시장이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휴온스가 해당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시작한다.

휴온스는 23일 아주대학교와 ‘수면의 질 개선 기능성 소재(HU-054)’ 기술이전과 공동 R&D를 위한 협약을 이달 22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HU-054는 입면 시간을 단축하고 수면 시간을 연장하는 효능을 보이는 천연물 소재로 정이숙 아주대 약학대학 교수팀이 개발 중이다. 이는 지난해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정부과제인 ‘연구성과사업화지원 사업’의 ‘기술업그레이드 R&D’ 부문에도 선정되는 등 연구 가치를 인정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약 2조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해외 시장은 2016년 기준으로 미국 20조원, 일본 6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휴온스는 이번 기술 이전 협약을 통해 HU-054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수면산업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휴온스가 독점권을 확보한 HU-054는 이미 동물 실험을 통해 ‘다이아제팜(Diazepam)’과 유사한 수준의 수면 유도 효능을 입증했다. 이에 더해 기존 수면제들의 주요 기전인 ‘가바(GABA)’ 수용기를 직접적으로 경유하지 않아 주간 졸음과 같은 관련 부작용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 관계자는 “HU-054는 상용화된 국내외 수면 관련 건강기능식품 소재들과 대조 실험에서도 우수한 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천연물 소재인 만큼 독성과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아 추후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수는 2013년 38만686명에서 35.3% 증가한 2017년 51만5천326명이다.

휴온스는 수면장애 인구수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고려할 때 HU-054의 시장 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현대인에게 발생하는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수면 부족, 불면증 등과 같은 수면의 질 저하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조속히 임상연구를 완료하고 상품화를 추진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수면의 질 개선 기능성 소재’는 국내 및 해외 특허 출원까지 완료하는 등 활용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 기술 가치가 크다고 판단해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면서 “기존 수면제들의 기전과 다른 새로운 기전으로 수면 개선 효과를 보이는 만큼 연구에 매진해 빠르게 상품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성근 아주대 산학협력 부총장은 “약학대학 정이숙 교수팀이 개발하고 있는 천연물 소재가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