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시중에 유통중인 식육가공품에서 기준치를 넘는 아질산이온이 검출됐다. 아질산이온은 아질산나트륨 양을 측정하는 기준이다. 즉 기준치 이상의 아질산나트륨이 검출된 것이다. 아질산나트륨은 단백질 속 ‘아민’과 결합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할 수 있어 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 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22일 경기도에서 시중에 유통 중인 ‘함초넣은 스모크트 포크밸리(주식회사 청산식품)의 제품에서 아질산이온 기준(0.07g/kg이하)을 넘는 0.08g/kg의 아질산이온이 검출돼 판매중단과 회수 조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통상 육가공품에는 아질산나트륨이 사용된다.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할 수 있는 농도는 아질산이온 기준으로 0.07g/kg이다. 햄과 소시지의 안전섭취량만 지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 양이다. 그러나 아주 극소량이라도 아질산나트륨 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을 완벽히 제어할 수 없다.

아질산나트륨은 식육가공품에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일까.

한국육가공협회 관계자는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은 유통기한이 10일정도지만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가면 30일까지 유통기한이 늘어난다”면서 “아직까지 아질산나트륨을 대체할 물질을 찾지 못해서”라고 말했다. 식육가공품은 보툴리누스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 안 넣을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툴리누스 식중독은 심한 경우 마비나 호흡 곤란 증세로 함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면서 “식품에 소량이 들어가는 아질산나트륨을 섭취해 부작용보다는 식중독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식육가공품 중 ‘아질산나트륨 무첨가’를 표기한 제품들은 사실 샐러리 분말을 넣은 것이다. 샐러리 분말은 식물에서 추출한 아질산나트륨이다. 결국 아질산나트륨을 빼고 다시 아질산나트륨을 넣은 것이다.

아질산나트륨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2004년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아질산나트륨의 양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해도 단백질 속 ‘아민’과 결합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생성되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판매 또는 구입처에 반품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