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작년 내내 지속됐던 태양광 모듈과 셀 가격 하락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업계는 태양광 산업이 지난해 바닥을 통과하고 올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큐셀, LG전자,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등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올해 작년보다 나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제품 하락세 작년 11월부터 진정

한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태양광 셀 가격은 작년 1월 와트당 0.187달러였다가 12월 0.103달러로 45%%하락했다. 태양광 모듈도 와트당 0.31달러에서 12월 0.218달러로 29.7%하락했다. 태양광 셀은 작년 11월 와트당 0.099달러로 최저점을 찍었다 12월에는 0.103달러로 소폭 상승하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츠(PVingights)가 16일 발표한 태양광 모듈, 셀 가격에서도 일주일 내 가격의 변동은 없었다. 폴리 솔라 모듈은 와트당 0.219달러로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모듈에서는 단기적인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됐지만 중국 제조사 사이에서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감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도, 호주, 베트남을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모듈 가격 하락세를 방어했다.

셀도 중국 내수가 다소 주춤해지는 기간에 진입했지만 미국, 유럽연합(EU)등에서 수요 회복 징후가 나타나면서 일주일 전과 가격 변화가 없었다. 셀은 다결정 셀이 와트당 0.106달러, 단결정 PERC 모듈이 와트당 0.154달러로 변화가 없었다. 태양광 셀 소재인 웨이퍼 가격도 크게는 변동이 없었지만 단결정 웨이퍼 가격은 장당 0.382달러로 전주보다 0.53% 상승했다. 웨이퍼의 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하락했다. PV 그레이드 폴리실리콘은 전주보다 0.67% 하락했고, 세컨드 그레이드 폴리실리콘은 0.86% 하락했다.

▲ 태양광 발전 단가와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 출처=신한금융투자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 작년보다 18% 커질 전망

올해 태양광 시장이 작년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태양광 업계에 희소식이다. 원재료가격은 하락하고, 셀과 모듈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까지 커지면 수익성은 당연히 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123GW일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올해 신규 설치량을 전년 대비 30%이상 높게 보고 있기도 하다.

KTB투자증권은 올해를 태양광 재도약의 원년으로 전망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과거와 달리 중국 외 시장인 유럽, 미국, 인도, 남미, 아시아, 중동 등에서 고른 성장세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인도는 올해 13.3GW의 신규 설치가 예상돼 고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는 2030년까지 태양광 누적 설치 기준으로 350GW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20~30GW의 신규 설치가 필요하다.

▲ 글로벌 태양광 수요 추이와 전망. 출처=BNEF, 신한금융투자

낮아진 발전 단가(LCOE)도 올해 태양광 시장 확대의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양광 제품 가격이 작년 하락세를 보이면서 MWh당 태양광 발전 단가는 60달러 내외가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태양광이 현재 풍력과 함께 가장 저렴한 발전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인도와 미국은 MWh당 발전 단가가 27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는 중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들의 우호적인 정책, 태양광 원가 경쟁력 부각, 기술진전 등으로 신규 설치량의 증가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기술진전 부분에서는 태양광 단결정 태양전지(Mono Cell)의 가격 하락과 태양전지 후면 알루미늄 코팅(BSF), 전지 후면 반사층 도입(PERC), 하프셀(Half Cell)등의 기술 발전이 올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통상 20%의 효율이면 고효율 태양광 모듈로 평가되는데 이 효율이 기술 진전으로 더 올라가게 되면 태양광 발전 단가가 하락해 제품 경쟁력이 더 올라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