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가구브랜드 에이스와 시몬스 침대가 주도했던 매트리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011년 코웨이가 처음 진입했던 매트리스 렌탈시장이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와 편의성을 강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해부터 매트리스 후발업체의 시장 진입이 빠르게 늘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커지는 국내 ‘매트리스’ 렌탈 시장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 중 전체 점유율의 40%는 침대 가구기업으로 잘 알려진 에이스와 시몬스 침대가 차지하고 있다. 현재 침대 시장은 두 회사의 경쟁 아래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주요 가구업체가 추격하는 현황이다.

하지만 렌탈 업계와 여러 경쟁 업체들이 매트리스 시장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트리스 렌탈 시장은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7년과 비교하면 약 15%가량 시장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보통 소비자는 매트리스를 7~8년 사용한 뒤 교체하기 마련이다. 장기간 사용한 매트리스에는 땀이나 생활 이물질이 묻어 내장재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장재 오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구매 후 관리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기업이 코웨이였다.

▲ 코웨이의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은 약 60%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출처=코웨이

현재 코웨이의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은 약 60%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3분기에만 렌탈 형태로 3만8000개의 매트리스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관리계정도 꾸준히 증가해 41만5000개를 기록했다. 2017년 매트리스 사업 매출액은 1640억원으로 에이스 침대(2060억원), 시몬스(1733억원)에 이어 업계 3위 실적이다. 2018년도 매출은 약 18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년 대비 약 13%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 사업에서 축적된 관리서비스 노하우를 통해 매출이 매년 25~30%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침대는 관리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면서 코웨이만의 깐깐한 서비스와 제품력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집먼지 진드기는 밝은 낮엔 침대 매트리스 내부에 있다가 밤에 매트리스 커버를 뚫고 이동한다”면서 “사용자의 건강을 위해선 매트리스와 커버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현대렌탈케어의 '현대큐밍 매트리스' 제품. 출처=현대렌탈케어

‘매트리스’ 후발주자들의 치열한 경쟁
커지는 매트리스 렌털 시장에서 소비자를 잡기위한 후발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렌탈케어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 손잡고 지난 10일 매트리스 렌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기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에 이어 가구 렌탈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현대렌탈케어는 현대큐밍 매트리스 전제품에 ‘친환경 메모리 폼(MDI)’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휘발성유기화합물 같은 유해물질 방출이 적고 일반 메모리 폼보다 2배 이상 비싼 고급 소재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매년 4만여개의 매트리스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리바트의 매트리스 개발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렌털 서비스에 최적화된 제품을 함께 개발했다"고 말했다.

▲ 쿠쿠홈시스의 ‘팔로모’ 매트리스 제품. 출처=쿠쿠홈시스

쿠쿠홈시스는 ‘이휘재 쌍둥이 침대’로 유명한 이탈리아 침대 브랜드 ‘팔로모’ 매트리스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쿠쿠홈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 상품의 매출액이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매출액인 60억원 대비 66.6% 성장한 성과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쿠쿠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명품 브랜드인 팔로모 매트리스를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렌탈 기업으로 노하우를 축적해온 쿠쿠의 서비스와 팔로모 브랜드의 우수한 제품력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2016년 뒤늦게 매트리스 렌털 사업에 뛰어든 청호나이스도 고객 수를 늘리고 있다. 진출 이후 2년 만에 3만5000개 계정을 판매했다. 이는 2017년 누적 계정(1만2000계정)과 비교하면 3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매트리스 전담 케어 조직인 PCC가 서비스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PCC(Professional Care&Cleaning)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같은 소형가전 관리조직과는 따로 운영되고 매트리스 관리에 특화된 교육을 받고 있다.

2013년 렌탈 시장에 진출한 바디프랜드는 이탈리아산 100% 천연 라텍스 침대 ‘라클라우드’를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관리계정은 7만4100개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 교원웰스의 매트리스 '교원 매트리스 딥슬립' 제품. 출처=교원웰스

교원웰스도 지난해 10월 매트리스 렌털·케어 서비스 ‘교원 매트리스 딥슬립’을 내놓으며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딥슬립은 매트리스와 교체 가능한 탑퍼, 관리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이다. ‘3라인 9존 시스템’과 ‘에어셀 메모리폼 토퍼’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고, 구입 후 3년이 지나면 새 토퍼로 무상 교체해주는 방식이 강점이다.

교원웰스 관계자는 "편안함을 넘어 위생적인 침대 사용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매트리스 렌탈과 케어서비스가 결합된 교원 매트리스 딥슬립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웅진렌탈도 지난해 3월 ‘슬립 컨트롤 매트리스’를 렌털·일시불 구매 방식으로 출시하면서 매트리스 렌털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지난 7일에는 매트리스 경도를 20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신제품 ‘슬립 컨트롤 매트리스 2.0’을 출시했다. 슬립 컨트롤 매트리스는 6만 가닥의 실로 구성된 3D 입체 스트링 방식과 공기압을 이용해 매트리스 쿠션감을 20단계로 조절하는 방식 등이 특징이다. 외장 펌프에 연결된 리모콘으로 단단함과 푹신함을 조절할 수 있다. 

하연실 웅진렌탈 매트리스 상품기획담당 차장은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편안한 매트리스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신제품은 스스로 경도를 선택해 최적의 수면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리스 ‘렌털 시장’ 전망은?
매트리스 렌털 시장은 현대인들의 수면의 질과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향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라돈 침대’ 논란으로 안전성 이슈가 부각된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매 후에도 전문적으로 꾸준히 관리 해주는 매트리스 관리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비교적 비싼 가격임에도 5~10년 정도 되는 긴 제품수명을 가진 매트리스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노흥식 코웨이 홈케어사업 부문장은 “매트리스 렌탈사업은 매트리스를 소유 개념에서 가치소비 개념으로 바꿔 성공한 사례”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위생적이고, 합리적인 매트리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기적인 관리가 동반되는 매트리스 렌탈은 소비자뿐 아니라 업체 입장에서도 사업 다각화하기 좋은 품목이다”면서 “앞으로도 매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수면환경에 대해 높아진 소비자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매트리스 시장으로 연결되고 있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면보조제품으로 포지셔닝되는 현상”이라면서 “앞으로도 전통시장과는 구분돼 다양해진 매트리스 관련 업체들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