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콜> 이계준 지음, 더미디어그룹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콜드콜(Cold Call)은 일면식도 없는 상대에게 사전 약속 없이, 전화를 걸어 자기와 상품에 대해 소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세일즈 기법 중에서도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고, 그만큼 실패 확률도 무척 높은 방법이다. 저자는 “콜드콜이 나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라고 말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하기 전에 아는 사람을 통해 먼저 연락하는 걸 선호하는데, 이 방식의 문제는 아는 사람이 없을 때 연락 자체를 포기한다는 것”이라며 “모르는 사람에게도 직접 전화하는 ‘콜드콜’이야말로 행운의 문을 여는 열쇠이자 인생을 혁신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평범한 건축학도였던 저자는 졸업 후 국내 중소 건설사에 취업했다. 이후의 삶은 수많은 셀러리맨처럼 흘러갈 수도 있었지만, 그는 끊임없이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그에 따라 행동한 끝에 10년 후에는 미국 뉴욕의 사모 펀드에서 수조원의 투자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인이 되었다.

그의 첫 번째 콜드콜은 대학 졸업 직후다. 아시아 금융 위기의 여파로 좁아진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130여개의 회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자기를 세일즈했다. 두 번째 콜드콜은 회사에서 버려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수백명의 건물주들을 직접 찾아다닌 것이다. 세 번째 콜드콜은 뉴욕에서 유학을 마치고 재취업하는 과정이었으며 네 번째는 현 직장에서 아시아 전역을 드나들며 150여개 투자 기관들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그의 첫 번째와 세 번째 콜드콜은 그를 취업으로 이끈 실마리이고, 두 번째와 네 번째 콜드콜은 양질전화(일정한 양의 증가 혹은 감소는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철학 개념)를 몸소 증명해낸 것이다.

이처럼 콜드콜의 성과를 온몸으로 입증한 삶을 살았던 저자는 이 책에서 콜드콜의 배경과 이유, 목적, 방법, 결과 등을 이야기한다. 그는 자기가 어떻게 배우고 성장했으며, 그 과정에서 실패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냈는지를 생생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