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카카오의 카카오미니가 만족도 측면에서 1위를 기록한 사실이 16일 확인됐다. 무엇보다 음성인식 적합도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보였으며 다른 기기와 달리 큰 약점이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동통신 전문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16일 지난해 10월 단행된 기획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카카오미니가 인공지능 스피커 만족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평균 만족율이 45%에 머무른 가운데 유일하게 50%의 선을 넘었다.

▲ 인공지능 스피커 만족율 조사. 출처=컨슈머인사이트

카카오미니의 강점은 ‘특별한 약점이 없다’로 좁혀진다. 스피커 음질과 디자인, 크기,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 등 전 영역에서 고른 득점을 올렸으며 콘텐츠 충분성과 음성인식 정확도에서 특히 두각을 보였다. 음성인식 정확도에서 40점을 넘은 것은 카카오미니가 유일하다.

2위는 네이버 클로바의 웨이브다. 총 46%의 만족율을 기록했으며 스피커 음질에서 유일하게 62점을 받아 1위에 오른 장면이 눈길을 끈다. 디자인과 크기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그 외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 콘텐츠 충분성, 음성인식 정확도, 자연스러운 대화기능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한 SK텔레콤의 누구는 조사 결과만 보면 ‘특별한 강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44%의 만족율을 보며 3위에 올랐으나 대부분의 세부점수는 낮은 편이다. 심각한 대목은 자연스러운 대화기능이다. 가장 낮은 29점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 기기의 전 세부영역에서 20점대를 기록한 것은 누구의 자연스러운 대화기능이 유일하다.

만족율 43%를 기록한 KT의 기가지니는 전반적으로 고른 점수를 받았으나 역시 음성인식 정확도가 32점에 머무르는 등 개선해야 할 대목이 많다는 평가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결과 통신사들의 인공지능 스피커보다 ICT 기업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능력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소비자의 만족율 50%를 넘긴 기기가 하나도 없다는 점은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