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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 어떤 관점에서 출발해야 하나?“자산 유동화가 핵심 아니다” 주장 눈길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STO(Security Token)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일반적인 자금조달 방식인 ICO(Initial Coin Offering)가 잦은 부작용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STO가 안전하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다만 STO를 추진하더라도 기본적인 맥락은 제대로 파악,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계에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현재 ICO는 크게 휘청이고 있다. 블록체인 개인이나 기업이 백서를 발행해 투자자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토큰을 발행하는 ICO는 업계의 상식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 잦은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시작부터 ‘먹튀’를 생각하는 이들이 엉터리 백서를 공개하거나 사기 범죄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ICO 성공률이 떨어지거나, 자금이 말라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체인파트너스 리서치 센터는 이를 두고 “ICO의 황금기가 끝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대안으로 여겨지는 것이 STO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토큰을 발행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으며 암호화폐 특유의 허상적 이미지를 바로잡아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평가받는다.

후오비 코리아 운영본부 엘레나 강 실장은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밋업 ‘진써살롱 Vol.1 뉴 시리즈(Jinse Salon Vol.1 New Series)’에서 “국내의 경우 ICO를 금지한다는 공식적인 입장도 없고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현재 국내에서 STO를 적용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STO는 이자, 의결권, 지분 등이 투자자의 소유가 되어 투자자 보호 및 책임이 강화될 수 있어 앞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후오비 코리아 운영본부 엘레나 강 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후오비

ICO에 대한 각 국의 규제가 심해지는 지점과, STO가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최근 빗썸을 비롯한 국내 대형 플레이어들이 STO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ICO에서 STO로 트렌드가 변하면 유틸리티 토큰 중심의 생태계도 일부 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문제는 STO의 방향성이다. STO의 매력을 유동성이 부족한 자산을 비용 효율적으로 많은 조각으로 쪼개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시장을 창출하려는 시도가 벌어지는 장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TO의 안정성, 투명성은 그 자체로 ICO의 대안이 될 수 있으나 STO에 접근하며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려는 것’에 방점을 찍으면 더 큰 부작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인원 리서치센터는 14일 “STO가 최근 부상하고 있다”면서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토큰화시켜 새로운 투자를 시도하는 것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깔린 근본적 이유와 닮았다”고 주장했다.

코인원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공학의 탈을 쓴 쪼개기와 유동화가 낳은 MBS (Mortgage-backed Securities;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의 무리한 발행이 발단”이라면서 “2007년에는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모든 주택담보대출들은 서로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점을 간과해 결국 외부요인에 따른 일부 파산이 빠른 속도로 연쇄파산을 일으켜 금융위기를 발생시켰다. 결과적으로 유동적이지 않아야 할 자산에 대량으로 유동성이 부여돼 나타난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 STO의 부작용. 출처=코인원 리서치센터

유동적이지 않은 자사을 억지로 유동화시킬 경우 문제가 발생하며, STO도 비슷한 오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코인원 리서치센터는 “효율적인 자산 유동화라는 기능에만 집중하며 STO를 진행하면 레몬마켓(Lemon Market/효율적이지 않은 저가의 상품만 거래되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며 이에 따른 유동성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금융공학 기법 활용이 예상된다”면서 “이는 위험한 결말을 가져올 수 있으며 그런 만큼 위험 통제를 위해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인원 리서치센터는 유동화하지 않은 자산은 이유가 있고, STO에 따른 레몬마켓의 형성과 과도한 금융공학 접근을 피하려면 세부적이고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주도권, 스마트 컨트랙트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TO가 대세로 부각되고 있지만,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강제로 토큰과 연결해 유동성을 키울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벌어졌던 부작용이 그대로 현재의 암호화폐, 블록체인 업계에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1.14  15: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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