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무원USA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두부 제품. 출처= 풀무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단백질 건강 식품으로 두부가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 두부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풀무원의 미국 법인 풀무원USA의 두부사업 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 법인 풀무원USA의 2018년 두부사업 매출이 8800만 달러(약 988억원)를 달성해 전년대비 11.1% 성장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힘입어 풀무원USA의 미국 전체 두부시장 점유율은 73.8%(2018년 12월3일 닐슨데이터 기준)로 업계 1위를 확고히 했다. 미국 전체 두부시장도 식물성단백질 식품 트렌드 확산과 함께 풀무원USA가 미국인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두부 신제품 개발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전년 대비 9.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USA 조길수 대표는 “미국 두부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신제품 출시로 올해 자사 두부 매출은 지난해 대비 12.3% 이상 성장한 1000억원을 기록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성장하는 미국 두부 시장과 풀무원USA 두부 매출 추이. 출처= 풀무원

두부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시아에서 두부시장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새로운 시장이나 다름없는 미국에서 두부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이와 같은 미국 두부시장의 성장은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단백질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USA가 2016년 미국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한 이후 교민과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마케팅에서 벗어나 주류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두부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미국 전역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에서 글로벌 소이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LA에 있는 연구소에서는 현지인 입맛과 취향에 맞는 두부제품 개발에 주력해 그 동안 2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러한 현지화 제품과 함께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포장두부(Water Pack Tofu)의 매출도 미국시장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풀무원USA는 미국 시장에서의 포장두부 매출이 전년보다 10% 성장했다고 밝혔다.

풀무원USA 박종희 CM(Category Manager)은 “풀무원USA는 두부 조리법을 잘 모르는 미국인을 위해 바로 먹거나, 데워 먹을 수 있는 완전조리 두부를 주로 출시했다”면서 “그런데 최근에는 두부라는 식품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완전 조리 두부 제품뿐만 아니라 조리되지 않은 포장두부의 매출도 10%이상 성장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1년 풀무원의 미국진출 초기에는 두부소비 고객이 대부분 교민과 아시아인이었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 시장에서 두부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 현재 풀무원USA 두부 매출 가운데 미국 식품시장 판매 비중이 80%에 이르고 있다. 나머지 20%는 LA한인타운과 같은 아시아인 거주 지역 마켓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풀무원은 세계적으로 식물성단백질 식품이 육류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식물성단백질 식품가운데 핵심인 두부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앤마켓은 2018년 보고서(Global Tofu Market)를 통해 글로벌 두부시장이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4.0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고기 대신 영양학적 가치가 높은 두부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두부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풀무원USA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두부 제품은 현지의 냉장유통온도 기준인 5℃(한국은 10℃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해 유통기한을 국내 판매 제품의 기준인 14일의 4배 이상인 60일로 늘려 두부를 미국 전역에 유통하고 있는 것도 두부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건강 식품 두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풀무원은 더 맛있고 건강한 두부 제품을 선보여 글로벌 두부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