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멕시코 국경 방문을 위해 텍사스주로 떠나면서 미중 무역협상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출처= Fox News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 방문을 위해 텍사스주로 떠나면서 미중 무역협상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많은 멋진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경제 상황도 훌륭하고,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는 또, 전날 의회 지도부와 만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과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이 30여분 만에 결렬된 것을 의식한 듯, “민주당 대표들보다 중국이 더 낫다”며 중국이 야당보다 훨씬 상대하기 쉽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이 주요 사안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로 하락세를 보였던 세계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다시 반등했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의 10일 아침 성명은, 9일 끝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은 광범위하며 서로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만 언급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베이징 외교부도 양측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만 말했다.

중국 상무부의 발표문은 짧고 간략한 세 문장이었다.

“1월 7일부터 9일까지 중국과 미국은 베이징에서 통상 문제를 놓고 차관급 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양국 정상들이 이룬 중요한 합의를 적극 이행하고, 서로 공유하고 있는 무역 문제와 구조적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고 심도 있고 세밀한 토론을 벌였으며, 공통의 관심 문제를 다루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양측은 계속해서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미국도 이날 오전 따로 성명을 발표하고, “많은 현안들을 논의했지만, 우선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농산물과 에너지, 공산품, 기타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0일 오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회의 기간이 하루 더 길어진 것은 양측 모두가 진지하고 정직하게 회담에 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제 기술 이전과 지적 재산권 보호 등 구조적 문제에서도 진척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그러나 지식재산권 보호나 기술 강제 이전 같은 구조적 이슈에 대해선 입장 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중국 경제구조 변화와 지식재산권·기술 보호 문제를 비롯한 핵심 쟁점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 허 부총리 등 고위급 협상에서 본격 담판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회담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7일, 중국 외교부의 루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상호 존중, 평등, 상호 이익,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무역 마찰을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 출처= Trump Tweeter 캡처

트럼프 대통령 또한 셧다운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WEF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미·중 간 무역협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장벽 안전에 대한 민주당의 비협조적 태도와 미국 안전의 중요성으로 인해 나는 정중하게 WEF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로 가려던 매우 중요한 일정을 취소한다”며 “WEF에 나의 따뜻한 인사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썼다.

이에 따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다보스포럼 미 대표단의 규모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경장벽 예산 문제로 시작된 미국 셧다운 사태가 20일째 접어들면서 역사상 최장 기록인 21일을 넘어설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