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9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LG의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점지했다. 네이버와의 로봇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LG전자의 로봇 산업이 2년 뒤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조 부회장은 9일 현지 기자 간담회를 통해 건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위한 3대 중점과제를 공개했다. 첫 키워드는 수익성 기반의 성장주도형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주력사업의 수익 극대화, 육성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브랜드 강화 등을 통해 성장주도형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설명이다.

▲ 조성진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LG전자

주력사업의 경우 상품기획과 R&D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되는 자원을 최소화해 추가적인 자원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자원투입 효율화를 통해 확보된 자원을 육성사업에 투자해 성장에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4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거둔 상황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를 체계화하고 일관되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수익이 나는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며, 그 대상이 프리미엄 라인업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LG 오브제(LG Objet) 등과 같은 전문 브랜드 구축을 위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시장을 선점하고 선도하는 역할도 나선다. 인공지능 영역에서 구글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B2C 영역에서는 고객의 제품사용 경험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B2B 영역에서는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연계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로봇 산업에 시선이 집중된다. 지난해 공개된 클로이는 물론, 강력한 인수합병을 통해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각오다. 특히 로봇사업은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한다. 단기적으로는 상업용 공간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로봇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가정에서 삶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한 삶에 기여하는 가사로봇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에게 로봇은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라면서 “2년 후 손익분기점을 넘겠다”고 호언했다.

LG전자는 CES 2019 초반 롤러블 OLED TV를 공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미래 가치는 여전히 로봇에 두고 있다는 평가다. 생활가전의 강자로 거듭나는 한편, 생활가전에 인공지능을 탑재하며 그 비전을 로봇에서 찾는 분위기다.

네이버와의 협력도 비슷한 맥락이다. LG전자의 안내 로봇에 네이버의 위치 및 이동 통합 플랫폼 ‘xDM(eXtended Definition & Dimension Map, xDM)’이 적용되는 공동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 네이버의 로봇 경쟁력이 보인다. 출처=네이버

네이버는 ICT 기업이지만 올해 CES 2019에 로봇 경쟁력을 대거 공개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인 두뇌를 판매하기 위해 하드웨어인 로봇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서 LG전자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조직 관리에서는 체질개선을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성장과 변화를 통해 전사적인 체질 변화를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강조하고 있는 R&D도 언급됐다. LG전자는 사업화 관점에서 R&D 기술을 철저히 검증해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고 검증된 기술은 의미 있는 규모의 투자를 통해 조기에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지난해 캐나다에 토론토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있는 연구조직을 통합, 재편해 ‘북미R&D센터’를 신설한 것도 결을 함께 한다. 나아가 계열사의 시너지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