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다우지수 1.09%, S&P지수 0.97%, 나스닥지수는1.08% 각각 상승했다.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8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 속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256.10포인트) 상승한 2만3787.45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첫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7%(24.72포인트) 오른 2574.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8%(73.53포인트) 상승한 6897.00에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합을 보인 금융을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재량소비재 1.14%, 필수소비재 0.97%, 에너지 0.83%, 헬스 0.95%, 산업 1.41%, 소재 1.02%, 부동산 1.78%, 기술 0.9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1.58%, 유틸리티 3.35%가 올랐다.

종목별로는 기대보다 높은 4분기 상용항공기 판매실적과 무역협상 낙관에 따라 보잉사는 3.79% 올랐고, 통신사인 버라이존은 2.93%, 존슨앤존슨은 2.32% 상승했다.

기술주를 주도한 FAANG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아마존은 1.66% 상승했고, 애플은 1.9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의 견고한 기기와 서비스 생태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3.25% 상승하며 여타 업체들을 따돌렸고, 넷플릭스는 1.56%,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0.74% 올랐다.

무역분쟁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협상이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구매·시장개발 문제 등과 관련한 의견 차이가 좁혀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기업과 정부 관료 등 미국 기업의 의사와 달리 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이전의 행태를 방지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견이 남아있다.

다만 양국의 경제 상황이 호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공격성은 드러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타협에 이르지 못할 경우 약 20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오는 3월부터 10%에서 25%로 인상된다는 예상이다.

반면 미국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가능성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경 보안 등 관련 사안에 대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국가비상사태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지난달 104.8에서 104.4로 하향했다. 노동부는 11월 채용공고가 지난달 708만명에서 689만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고,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투자 심리가 낙관에 기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는 동시에, 기업 실적의 둔화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콘스탄티노스 안디스 ADSS 리서치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현재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투자자들은 협상 진정이 시장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발언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4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기업 실적 둔화 가능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