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간 무역협상이 순조를 보이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WTI는 배럴 당 49.78달러, 브렌트유는 58.64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기대감으로 7거래일 째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6%(1.26달러) 상승한 배럴당 49.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3%(1.31달러) 오른 58.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과 관련한 차관급 협상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협상 결과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험자산인 원유의 투자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중국과의 대화가 아주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와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대표단이 9일까지 하루 더 협상을 연장했고,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의견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내다봤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도 감산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가 상승도 탄력을 낼 전망이다. 지난 7일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1월 790만배럴을 기록한 일 평균 수출물량을 이달 710만배럴로 감축할 계획을 밝혔다. S&P 글로벌 플래츠는 지난달 산유량이 하루 평균 63만배럴 줄어 최근 6개월 내 최소치인 3243만배럴을 기록했다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OPEC 역시 이달부터 일 평균 120만배럴 감산에 들어간다. 감산 이행이 이어진다면 원유 시장의 재균형이 이뤄질 것이란 보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무역분쟁에 관한 협상을 낙관하면서, 향후 미중간 긴장감이 완화되면 유류 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유가 역시 지금의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밥 야거 미즈호 이사는 “무역 환경은 유가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협상이 타결되면 자연히 유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마스 바르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 연구원은 “상황이 급변해 3월 이후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현재로선 낙관론이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