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SDI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 이어 모터사이클 배터리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삼성SDI는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회사인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이 처음으로 출시하는 전기 모터사이클에 자사의 배터리 팩이 탑재된다고 8일 밝혔다.

▲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다. 출처=삼성SDI

삼성SDI관계자는 “이전에는 소형 전기 스쿠터 등에 배터리를 공급했는데 메이저 모터사이클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전기차에 이어 전기 모터사이클로 배터리 공급 범위를 본격 확장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할리데이비슨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 자사의 첫 전기 모터사이클인 '라이브와이어(LiveWire)'오픈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설립 116년을 맞는 할리데이비슨은 세계적인 프리미엄 모터사이클 회사다.

할리데이비슨의 첫 전기 모터사이클은 2014년 '프로젝트 라이브와이어'로 시작되어 삼성SDI와의 4년여 협업 끝에 ‘라이브와이어 모터사이클’로 탄생됐다. 삼성SDI는 “할리데이비슨이 모터사이클용으로 삼성SDI가 공급하는 각형 배터리의 견고한 구조 및 혁신적이고 안정적인 팩 설계 기술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할리데이비슨은 2014년에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라이더들로부터 주행거리를 늘려달라는 VOC를 받아 본격적인 전기 모터사이클 개발에 착수했다. 할리데이비슨과 삼성SDI는 끊임없는 기술 협업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0마일(약 97㎞)정도였던 첫 모델과 비교해 약 2배에 가까운 110마일(약 180㎞)까지 향상했다.

‘라이브와이어’는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제로백(100㎞/h 도달시간)이 3.5초이고 라이더들간 또는 모터사이클과 라이더 사이의 정보 전달은 물론 위치 추적까지 연결성(Connectivity)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유의 굉음을 내는 엔진 소리에서 할리만의 특유의 고속 주행 사운드로 바뀐 것도 특색이다.

마크 맥알리스터 할리데이비슨 부사장은 "세상은 운송의 진화라는 역사적인 갈림길에 있고 할리데이비슨이 그 선두에 있다"면서 "영혼과 육체를 움직이는 혁신이 우리 브랜드의 핵심이다. 우리의 역사적인 다음 단계는 모든 연령대와 각계각층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과 기회들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 삼성SDI 부사장(전략마케팅실장)은 "전기차에서 전기오토바이까지 배터리 공급선을 다변화한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배터리는 운송 수단이 지속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원동력이며 핵심이이고 우리의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과 제품으로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