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배달 로봇, 접이식 스마트폰에서부터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업 건전성 추적에 이르기까지, 2019년에는 기술 산업들이 그동안 주장해 온 가장 중요한 약속 중 일부가 이행되는 것을 보게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올 한 해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 변화를 요약 정리했다.

▲ 출처= Youtube

해리포터 증강현실   

포켓몬 고(Pokémon Go)가 처음 나왔을 때 대단하다고 생각했는가? 포켓몬 고로 증강현실 게임 붐을 일으킨 나이앤틱(Niantic)의 다음 프로젝트 <해리포터:위자드 유나이티드>(Harry Potter: Wizards Unite)가 마침내 올해 출시된다. 기술 개발에 1년 이상이 걸린 이 게임에는 거대하고 스릴 있는 마법의 세계가 펼쳐진다. 사람들은 더 이상 조앤 K 롤링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그에 빠져들 것이다.

2019년에는 디지털 객체와 경험을 실제 세계, 즉 당신이 매일 사용하는 것에 겹치게 하는 멋진 기술을 즐길 수 있는 증강현실 경험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지하철에서 나와서 카메라를 길가로 향하면 구글 지도의 디지털 화살표가 가는 길을 알려 줄 것이다. 기업에서는 증강현실이 각종 교육 훈련,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될 것이다. 올해 당신도 AR 안경을 구입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 업계에 노스(North)나 뷰직스(Vuzix) 같은 새로운 회사들이 나타나 자신들의 AR 안경을 세상에 선보일 것이다.

▲ 출처= Florida Geek Scene

스트리밍 회사의 각축전   

2019년에는 기존의 케이블 방송사의 구독을 끊어야 할 이유가 더 많아지면서, 케이블 방송사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다. 넷플릭스(Netflix)가 영화계에서 얼마나 더 소음을 낼지, 얼마나 더 많은 회사들이 자신들의 앱을 출시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그러나 올해 가장 큰 이야기 중 하나는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Disney+)가 될 것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마블(Marvel)에서 스타워즈(Star Wars), 픽사(Pixar)까지, 모든 것을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할 것이다. 디즈니는 이미 다른 서비스로부터 콘텐츠를 가져올 준비를 다 마쳤다. 게다가 마우스 하우스(Mouse house)가 대주주가 된 훌루(Hulu)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AT&T도 워너 브라더스 TV 시리즈 콘텐츠는 물론 HBO, 해리 포터, 그리고 DC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까지 총망라해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 것이다. 오랫동안 이 시장을 넘봐온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올해 이 시장에 가세하며, 음담패설에 불과한 카풀 가라오케(Carpool Karaoke)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콘텐츠 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그러니 보고 싶은 것을 전부 보려면 돈을 꽤 많이 내야 하는 케이블 방송 구독을 취소하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다.

▲ 출처= Technoblogy.net

인공지능, 클라우드에서 자체 코어로  

시리,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에 뭔가를 물어볼 때마다, 그들의 반응을 듣기 전에 당신의 목소리는 녹음되어 기술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 컴퓨터, 즉 클라우드에 보내진다. 인공지능(AI)이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한, 배터리 수명에서부터 당신의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올해 인텔을 위시한 다른 모바일 칩 설계자들은 자체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된 새로운 프로세서를 선보일 것이다. 이 칩들은 소위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중앙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는 달리, 사용자와 가까운 위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더 많은 AI와 머신러닝 프로세스가 기기 자체(즉 네트워크의 ‘가장자리’)에서 행해진다. 조만간 당신은 사생활을 유출하지 않고도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비행기 모드에서도 스마트 시계나 전화기상의 시리로부터 건강 체크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출처= SB Nation

포트나이트, 게임 세상을 바꾸다   

포트나이트(Fortnite)는 확실히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디오 게임 그 이상이다. 포트나이트는 2018년에 트위치(Twitch, 게임에 특화된 동영상 방송 플랫폼 서비스)를 스트리밍 거인으로 굳건히 세우며 e스포츠 선수들을 진짜 유명인으로 만들어 주었고, 자신을 만든 게임 제작사 에픽 게임즈(Epic Games)에 150억달러(17조원) 가치의 회사라는 부를 안겨주었다. 심지어 포트나이트 코치(Fortnite Coach)를 진짜 직업으로 만들었다(실제로 미국에서 자녀의 게임 실력 향상을 위해 부모가 코치를 고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바 있다).

포트나이트의 성공은 플레이어들이 여러 플랫폼에서 경쟁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주며, 제작사인 에픽이 자체적인 접속을 위해 앱스토어나 접근이 통제된 콘솔 네트워크(Walled Garden)를 건너뛰었기 때문이다(물론 공짜였다).

비디오 게임이 사회적으로 좋든 나쁘든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개발자들이 소셜 네트워크로서의 비디오게임(Video-Game-As-Social-Network)이라는 개념을 고민함에 따라, 2019년에는 게임 산업 전반에 걸쳐 포트나이크 효과가 느껴질 것이다. 올해에는 당신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거대한 멀티플레이어 스핀을 제공하는 스튜디오를 찾아 포트나이트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라.

▲ 출처= SafeBee

의료 서비스까지 넘보는 기술 대기업  

당신이 스마트워치나 건강상태 추적기를 사용하든 하지 않든, 기술 대기업들은 2019년에 당신의 건강과 체력 데이터(Fitness Data)까지 다루게 될 것이다. 아마존은 이미 몇 달 전부터 표면적으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의사가 필요한 환자 의료 기록을 수집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소매 거인은 지난해 6월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도 인수했다.

애플은 전역 군인들이 자신의 건강 기록을 아이폰으로 옮길 수 있도록 허용하는 소프트웨어 판매에 대해 재향군인회와 협의 중이다. 애플워치의 새로운 심전도 기능은 심장의 건강 정보를 의사와 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존 핸콕(John Hancock) 같은 보험 회사들은 보험 계약자들이 건강 추적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장려하기 시작했고,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펄스(Richard Branson’s Virgin Pulse) 같은 직장 건강 프로그램들은 건강 추적을 대가로 보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 출처= Samsung

스마트폰, 휘어지거나 접거나   

스마트폰에 관한 소비자 의견 하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다니거나 사용하기에 전화기가 너무 크다. 둘, 전화기가 더 크면 훨씬 편리할 것이다. 그렇다. 이 두 가지 뻔한 사실이 지난 몇 년 동안 양립해 왔다. 그러나 2019년에는 이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지닌 전화기를 보게 될 것이다.

삼성은 보통 크기의 스마트폰을 펴면 태블릿 크기의 화면으로 키울 수 있는 접이식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회사 중 하나다.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는 아직 제작하기 쉽지 않고 그동안 우리가 본 기기들은 크고 어색하기 때문에, 진정한 접이식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기술들이 많이 남아 있다.

2019년에는 이런 기기들이 공상과학의 꿈을 실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값비싼 틈새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접이식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면 문자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지난 수년 동안 스마트폰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사건이 될 것이다. 게다가 이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개발된다면 당신의 집에서나 자동차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누가 접을 수 있는 대형 TV를 원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