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속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새로운 피하제형(SC)으로 출시할 ‘램시마SC’에 힘입어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포부를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9년 사업과 마케팅 전략을 발표하는 미디어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셀트리온그룹의 성장 비전과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글로벌 톱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항체 바이오의약품과 에이즈치료제 등 케미컬의약품 전략제품을 양 날개로 삼아 14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제약 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지난해 9부 능선을 넘어 올해 정상을 향한 마지막 도약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하고 있는 약 20개의 자가면역질환, 항암 분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또 올해 강력한 전략제품인 램시마SC의 유럽 허가를 앞두고 있다.

화학의약품 사업 부문에서는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선진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인 cGMP를 승인 받고, 유럽 규제당국의 실사를 완료해 조만간 승인 소식을 기대 중이다.

램시마IV와 램시마SC로 글로벌서 처방 편의 제시

서 회장은 올해는 동일 물질을 정맥주사제형(IV)과 피하주사 제형(SC)을 함께 활용하는 ‘듀얼포메이션(Dual Formation)’ 전략용 램시마SC의 허가를 받고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 직판 시스템을 완성해 셀트리온그룹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케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램시마는 종양괴사인자-α 억제제(TNF-α 억제제) 가운데 IV제형과 SC제형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바이오의약품으로, 동일한 인플릭시맙 성분으로 빠른 효과(IV)와 빠른 투약(SC)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분야의 혁신 제품”이라면서 “램시마SC의 특허 출원 등록이 완료되면, 2037년까지 특허권을 보호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또 “TNF-α 억제제인 ‘휴미라’와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예상되는 2023년, 2029년까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오리지네이터)과 단독 경쟁이 가능한 만큼 전 세계 매출 1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휴미라와 경쟁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초 투여 시 램시마IV로 빠른 약물 효과를 기대하고, 이후 램시마SC를 통해 환자 스스로가 의약품을 투여하면서 간편하게 적정한 체내 약물농도를 유지,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등 환자의 상태에 대한 의사 판단에 따라 IV와 SC라는 두 가지 치료옵션(Dose Escalation)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제형 변화에도 동일한 약물을 투여하고자 희망하는 현지 의료진의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유통망 확대, 직판 시스템 구축해 경쟁력 확보할 것

서 회장은 램시마SC의 유럽 허가를 계기로 직접 유통과 마케팅 활동을 해 본격적으로 세계에서 TNF-α 억제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서 회장은 “지난해 네덜란드 주재원이라는 직책으로 직접 세계 수십 개국의 영업 현장을 누비며 해외 제약 영업에 나서봤다”면서 “국내에서는 그 누구도 글로벌 제약 직판 경험이 없기에 자체 유통망을 통해 직접 판매가 가능한지를 따져보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의료 현장을 누비며 직접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직판 시스템 구축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직판 시스템 기획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에 이미 직판할 수 있는 준비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이달부터 파트너사와 협상을 개시할 것”이라면서 “파트너사 유지를 위해서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나와야한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향후 의약품 파이프라인 강화를 통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며, 4차산업혁명을 대비한 인공지능(AI) 원격진료 사업과 선진국의 의료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한 간호사 파견 서비스(너싱 시스템, Nursing System)도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세계의 환자와 의사, 정부가 고품질, 합리적 가격의 바이오의약품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의 성장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