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단신도시 우미 린 더퍼스트를 찾은 예비청약자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수납공간을 키우는 데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고, 층고가 높아 조금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우미린 더 퍼스트’를 방문한 풍무동 주민.

마지막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공급이 종반기에 이른 가운데, 우미건설과 한신공영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공공택지에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서울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지만 주변지역 시세, 교통기반시설 확충, 3기 신도시인 계양신도시 등이 제약으로 지적된다.

우미건설과 한신공영은 지난 4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택지지구에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예비청약자들을 맞았다. 2019년 첫 개관하는 단지이지만 검단신도시 내 전매제한이 1년에서 3년으로 강화되고 구역 내 첫 분양이라는 점이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10년 동안 지정과 해제를 거듭해 온 검단신도시의 공급을 기다리는 인천지역 대기수요자들이 많아 기대감이 큰 모습이었다.

▲ 우미 린 더퍼스트는 인천지하철 1호선 '신설역'과 약 250m 거리에 들어설 전망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총 7만4735가구 규모로 기획된 검단신도시는 3단계에 걸쳐 조성된다. 청라경제자유구역과 서울을 잇는 곳으로 기획됐고, 주변의 마곡산업단지, 계양구 테크노밸리 등을 배후수요지로 갖고 있다. 그러나 분양승인 신청 시점에 따라 우미건설과 한신공영의 희비는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우미건설의 ‘우미 린 더퍼스트’는 이 가운데 AB15-1 구역에 전용면적 74㎡와 84㎡ 유형으로 이뤄진 총 1268가구가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는 1208만원으로, 주택별로 환산하면 최소 3억2000만원에서 4억1000만원 정도의 가격이다. 입주시기는 2022년 1월로 잡혀있다.

함께 견본주택의 문을 연 한신공영의 ‘한신더휴’ 역시 AB6 구역에 전용면적 74~84㎡로 이뤄지는 936가구를 공급한다. 해당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189만원으로, 최소 3억~3억8700만원 수준이다. 입주는 2021년 9월로 계획돼 있다.

두 단지 모두 1월 10일 1순위 청약이 시작되고, 이달 17일 당첨자 발표, 28일부터 3일간 계약이 이어진다.

▲ 한신더휴를 찾은 예비청약자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해당 단지들은 2024년 개통될 계획인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미린 더퍼스트’는 새로 설치되는 역에서 도보로 약 250m 거리, ‘한신더휴’는 약 600~700m 거리에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외에도 해당 단지를 중심으로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원당-태리간 도로가 사업을 추진 중이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공항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검암IC 설치 등이 계획 중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서울을 오가는 직장인들을 수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인천 서구 연희동에서 온 한 30대 후반의 남성은 “지금 직장도 인천 서구에 있고, 쾌적한 환경이 필요해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면서도 “면적과 가격은 예상한 것만큼 다른 인천 개발지역에 비해서도 잘 나온 것 같은데, 교통망이 조금 더 확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그는 “서울에 오갈 일도 많은데 현재 확정된 수단을 이용하려면 인천1호선을 타고 계양역에 가서 공항철도로 갈아탄 후, 다시 5호선으로 갈아타는 번거로움이 있을 것 같다”면서 “다행히 도로망 확충은 되지만, 매번 자가용을 이용하고 싶지는 않아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풍무동 G공인중개사 역시 “5호선과 9호선 연장이 이 지역의 숙원사업”이라면서 “지역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이 발벗고 나서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인천지하철을 등에 업은 호재는 반영이 됐고, 총 7만가구가 넘는데 그 인구를 다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 풍무동 한 아파트의 시세 변화. 3억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라 매매 후 검단신도시로 진입하기엔 부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 어플리케이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초에 준공한 이 지역 아파트들의 시세가 약 2억~3억원 사이인데, 아무래도 분양 프리미엄이 있고 서울 유입을 겨냥하다보니 기존 아파트를 팔고 검단신도시에 들어가려는 수요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해당 중개사는 “기존 아파트에 1억원을 더 얹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되고, 무엇보다 이 지역은 속칭 ‘떳다방’이 출몰해 분양권을 서로 사고팔면서 가격을 부풀리는 행태에 시달려왔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중 하나로 지정된 인천시 계양구 ‘계양지구’ 역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약 1만7000가구가 들어서는데 따른 후폭풍으로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 있는 한 편, 주변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산업단지·테크노밸리 등 배후수요가 탄탄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동반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분양관계자는 “계양구는 검단과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이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건축비용은 계속 상향하는데, 정부가 택지를 매입하고 보상하고 계획 수립하는 데에만 한참 걸릴 것이기 때문에 공급할 때쯤은 토지 인상분과 건축비용 인상분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한 계양 뿐 아니라 특정 거대 택지가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에도 투자 수요는 멈추지 않는 경향이 있어 검단 신도시가 딱히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먼저 검단에 들어왔다가 계양으로 빠져 나가는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우미 린 더퍼스트의 74A형 주택은 가변형 벽채를 활용해 젊은 계층의 취향에 맞춘 견본주택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가변형 벽채와 드레스룸 전성시대

‘우미 린 더퍼스트’의 특징은 층고가 2.3m로 다른 곳보다 20cm 넓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층고가 넓어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은 관람객이 다수 있었다. 원당동에서 온 50대 주부는 “좁아 보일 수 있는 넓이를 층고 상향과 팬트리 등 수납시설로 보충한 감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예전보다 서비스 면적이 많이 줄어드는 추세이고, 항아리 놓을 베란다 공간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우미 린 더퍼스트는 면적과 유형에 따라 ▲74㎡A 288가구 ▲74㎡B 308가구 ▲84㎡A 584가구 ▲84㎡ 88가구로 구성된다. 모든 가구가 남향위주의 판상향 구조로 제공된다.

특히 견본주택에 마련된 84㎡A의 경우, 드레스룸 확장과 가변형 벽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침실2와 침실3 사이의 벽채를 터 넓게 쓰거나, 주방의 팬트리와 알파룸을 터 방을 하나 더 만들 수 있었다. 30평대의 아파트에서 총 4개의 방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별도의 비용이 부과된다.

우미 린 더 퍼스트의 커뮤니티 시설은 골프연습장, 헬스장, 독서실 등이 있고, 단지 내 근린상업시설이 여타 브랜드보다 많이 배정돼 있다. 단지를 맞대고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신설역’과 이를 둘러싼 중심상업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한 1블록을 거리에 두고 초등학교 개교가 확정돼 도보권 통학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 우미 린 더퍼스트는 안전한 등하교가 가능하도록 별도의 스쿨버스존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단지 내 지상 차도는 최소화하되, 스쿨버스존을 따로 설치한다. 일반차량은 모두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유치원 등 스쿨버스는 안전하게 아이들을 태우고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 부평구에서 온 30대 부부는 “무엇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학교까지 가까운 게 매력이 있다”면서 “아이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고, 직장에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적을 것 같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에너지 절약정책에 따라 단지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단지 내 가로등 등에 이용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관리비가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고 분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 팬트리와 알파룸을 합쳐 별도의 방으로 만들 수 있는 한신더휴.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한신더휴’ 역시 대부분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었다. 74㎡A는 안방 팬트리와 드레스룸을 합쳐 대형 드레스룸으로 꾸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84㎡A의 경우 74㎡와 달리 안방 한 면을 모두 차지하는 대형 드레스룸을 선택할 수 있다. 우미 린 퍼스트와 마찬가지로 가변형 벽채 유무를 선택해 거주환경을 다변화할 수 있다.

한신더휴는 면적별로 ▲74㎡A 250가구 ▲74㎡B 74가구 ▲84㎡A 246가구 ▲84㎡ 366가구 등 보다 넓은 평형 위주로 구성된다. 주방창을 생략한 74㎡B를 제외하고 모두 판상형 구조로 환기·통풍에 유리하다. 남동쪽과 남서쪽을 향하는 구조로 채광을 높이기도 했다.

▲ 한신더휴는 녹지와 학교와 가까이 있어 '숲세권', '학세권'의 호재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해당 단지 서쪽으로 3km 길이의 대형 녹지가 이어지고, 단지 북쪽으로 계양천 수변공원이 들어서면서 자전거,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는 ‘숲세권’ 환경이다. 검단신도시 내 서쪽 영어마을이 한 블록 거리에 있고, 관공서가 가까운 이유로 관공서 옆 ‘학원상권’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양관계자는 예측했다. 그는 “중심상권은 술집 등 교육과 거리가 먼 시설이 들어설 수 있지만, 단지와 바로 마주보는 관공서 옆 상권은 일단 가장 먼저 형성되고 학원가 등 선호도가 높은 상권이 형성되기 때문에 호재”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조성돼 있는 원당지구와 차로 3분 거리에 있어, 여타 단지보다 더 빠른 상권 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서울 방화동에서 온 70대 여성은 “아이들 때문에 이곳에서 서울로 이사갔지만, 은퇴한 지금은 특별공급 대상도 되고 구조도 잘 마련된 것 같아 원당에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면서 “환경이 좋기 때문에 노후생활을 보내기에 좋을 것 같다”고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