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제이티캐피탈의 단기차입 의존도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수익성 관련 지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총자산은 자기자본의 4.5배로 우수한 수준이지만 사업 전반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자금조달 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3일 한국기업평가는 제이티캐피탈의 ‘BB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등급하향조정 요인으로 ▲ 시장지위 미흡으로 대부업체 대출 규제에 따라 성장률 둔화 전망 ▲ 수익성 미흡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 ▲ 대출규제로 포트폴리오 위협 상승 가능성 등을 꼽았다.

제이티캐피탈은 2007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그룹의 자회사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로 섭립됐다. 2015년 4월 J Trust가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제이티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 제이티캐피탈 유동성 관련 지표. 출처=한국기업평가

2018년 9월 기준 제이티캐피탈은 단기성조달 비중이 높은 수준으로 조달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티캐피탈의 총 차입부채 4912억원 중 단기차입부채는 2706억원으로 55.1%를 차지했다. 1년 이내 만기 도래 부채대비 자산비중은 83.6%로 100%를 밑돌고 있다.

같은 기간 1년이내 만기도래 부채는 차입부채 3580억원을 포함해 총 3623억원에 이른다. 반면, 1년이내 만기도래 자산은 현금과 예치금 583억원, 유가증권 25억원, 할부리스자산 111억원, 대출채권 2174억원을 포함해 총 3029억원에 그치고 있다. 특히 매출채권이 1년이내 만기도래 자산의 71%이상을 차지하는 등 불안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제이티캐피탈 수익성 관련 지표. 출처=한국기업평가

수익성 관련 지표도 전체적으로 저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의 영향으로 상승하던 운용수익률이 2018년 들어 하락했으며, 대출채권처분손익과 대손비용 증감에 따른 이익변동성이 큰 편이다. 대출채권처분손익은 2016년 239억원, 2017년 60억원으로 줄어들다 2018년에는 0원을 기록했다.

이에 당기순이익과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326억원, 2016년 105억원, 2017년 16억원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2018년 9월말에는 13억원을 기록했다. ROA역시 2015년 4.1%에서 2017년 0.4%, 2018년 9월말 0.3%로 이익창출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ROA가 계속해서 1%를 밑돌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신용대출과 사업자대출 연체여신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말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이 각각 9.7%, 5.7%를 기록하고,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비율도 83.9%를 기록하는 등 자산건전성과 위험완충능력 또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광식 한기평 금융실장은 “부분적으로는 정상으로 분류된 개인 신용대출 중 일부가 외부 매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개인 신용대출과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여신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제이티캐피탈 자산건저성 관련 지표. 출처=한국기업평가

게다가 대부업체 대출 규제가 시행되고 있어 사업포트폴리오 위험 상승가능성도 더해졌다. 금융당국은 2018년 10월 1일부터 대부업체 대출을 총자산의 30% 한도 내에서만 운용가능한 개인대출에 포함시키는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시행 중이다. 제이티캐피탈의 경우 규제 대상 개인대출과 대부업체 대출 비중이 총자산의 33.5%로 2년의 유예기간이 있다. 한기평은 유예기간을 고려했을 때 대출축소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주택할부금융 감소가 예정된 점은 부담요인으로 꼽았다. 또 당분간 부동산금융과 사업자 주택담보 대출 위주의 자산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 이들 상품에 내재된 사업포트폴리오 위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실장은 “작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PF는 이전과 달리 후순위 조건 위주로 실행되고 있고, 사업자주택담보 대출의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개인 신용대출의 연체율도 11.4%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개인 신용대출의 규모가 정체되고, 부동산 금융과 사업자주택담보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경우 사업포트폴리오 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