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기술 스타트업 전문 주간지 INC가 2019년 미국 유망 창업 8가지를 선정했다. INC는 매년 최신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도약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를 선정한다. 과연 2019년에는 어느 산업의 스타트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까.

INC는 2019년 미국 유망 산업으로 마이크로모빌리티(Micromobility, 친환경 동력의 개인용 이동수단), 디지털 치료기술(Digital Therapeutics), 기능성 대마 제품(CBD Products), 맞춤형 영양 측정 기술(Personalized Nutrition), 건강 육포(Healthy Jerky), 유아용 기술(Baby Tech), 셀카 서비스(Selfie Services), 업무용겸 레저복(Workleisure Apparel)을 꼽았다.

▲ 미국의 소비자들은 이미 CBD를 일상생활에 상용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정하고 있는 추세다.    출처= Wild Branch Foods

★기능성 대마 제품(CBD Products) 

미국에서는 이미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 즉 사람을 흥분시키는 향정신성분이 아닌 대마의 천연 화학 성분이 함유된 제품에 대해 강한 수요가 있다. CBD 제품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CBD가 항불안증, 항염증,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CBD 제품을 제공하는 회사들은 2019년에 엄청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미 CBD를 일상생활에 상용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정하고 있는 추세다.

▷이 시장이 뜨는 이유:

CBD는 오일, 로션, 비누, 미용 제품 등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최근의 틈새 시장으로는 식품과 음료 산업으로, 기업들은 스낵, 커피, 아이스크림, 칵테일에 CBD를 첨가하고 있다. 스낵 제조 업체인 킨트(Kind)의 2019년 식품 트렌드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CBD는 요거트, 수프, 샐러드 드레싱에 까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필요한 기술:

대마 식물과 CBD의 학문에 대한 강력한 지식기반이 있어야 한다. 필요한 기술은 해당 기업이 CDB를 식품 음료, 건강 및 웰니스(wellness), 미용 및 개인 건강 관리 제품 등 어디에 첨가할 것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신규 진입자에게는 강력한 마케팅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진입 장벽:

신규 브랜드의 경우, 유통업체 입점이 쉽지 않다.

▷극복해야 할 과제:

모든 CBO 제품이 미국에서 합법인 것은 아니다. 푸에르토리코와 워싱턴 D.C.등, 미국 47개 주에서는 적어도 CBD 제품의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18년 농업법안(Farm Bill)이 통과되면 50개 주 모두에서 CBD 제품이 합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대기업과의 경쟁을 촉발해 스타트업들게는 시장 진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경쟁 상황:

5년 전만 해도 CBD가 상품 카테고리로 존재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현재 수백 개의 CBD 회사들이 수천 개의 상품을 제공하는 등 경쟁이 급속도로 가열되고 있다.

▷주요 참가자들:

콜로라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CBD 오일 생산업체인 샬롯스 웹홀딩스(Charlotte's Web Holdings)는 2017년에 4000만 달러(44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8년 3분기에만 거의 1800만 달러(200억원)의 매출을 올림으로써 지난 해보다 57% 성장했다. CBD 제품을 판매하면서 다양한 조건에 맞는 합성 CBD 기반 약품도 개발하고 있는, 네바다주의 CV 사이언스(CV Sciences)도 는 2017년에 2000만 달러(2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6년에 비해 87% 증가한 것이다.

▷성장 가능성:

대마 산업 전문 분석 회사인 뉴 프론티어 데이터(New Frontier Dat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CBD 산업은 2017년에 3억 6700만 달러(4000억원)로 전년에 비해 거의 40% 성장했다. 이 시장은 2018년에 5억 달러, 2022년까지 19억 1천만 달러(2조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투자은행 카나코드 재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분석가들은 CBD 음료 시장만 2022년에 2억 6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 유전자 설계도에 따른 맞춤형 식단은 여러분 각자의 몸이 최상의 상태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처= Food Insight

★맞춤형 영양 측정기술(Personalized Nutrition) 

건강에 좋은 식단에 관한 한, 모두에게 적합한 단 하나의 접근법은 없다. 그것이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특정 식단에 더 쉽게 살이 찌는 이유다. 유전자 설계도에 따른 맞춤형 식단은 여러분 각자의 몸이 최상의 상태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것이 소비자들이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 식단을 제공해 주는 스타트업의 기회다.

▷이 시장이 뜨는 이유:

사이언스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500만 명의 사람들이 유전자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여러 의료 산업 부문이 ‘사후 치료’에서 ‘사전 예방’으로 초점을 전환함에 따라 적절한 영양 섭취가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화된 맞춤 영양 섭취는 식품 산업에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 맞춤 서비스 트렌드의 한 부분일 뿐이다.

▷필요한 기술:

맞춤형 영양식 회사 해비트(Habit)의 창업자인 네일 그리머에 따르면, 이 산업의 회사를 시작하려면, 음식과 영양에 대해 공부는 기본이며, 나아가 인간 생물학, 운동 생리학, 생명 과학, 행동 심리학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한다

▷진입 장벽:

초기 단계의 회사에서, 영양, 인간 생물학, 행동 심리학 등 핵심 요소들을 모두 갖춘다는 것은, 사내에 영양사, 영양학자 등 관련 전문가들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자본 투자가 요구된다.

▷극복해야 할 과제:

뉴욕, 뉴저지, 로드 아일랜드의 보건 당국 규정은 (제약 회사 등이) 소비자에게 직접 진단 테스트를 제공 판매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경쟁 상황:

가정용 테스트 키트, 설문조사, 또는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해 건강 데이터를 추적해 맞춤형 영양 측정 서비스 제공하는 회사가 12개 이상 운영되고 있다.

▷주요 참가자들:

가계 유전학 테스트 회사인 패밀리 트리 DNA(Family Tree DNA)는 지난 4월, DNA 기반 맞춤형 건강 및 웰니스 회사인 비타진(Vitagene)과 제휴해 회원 고객에게 월 49달러에 영양, 운동 및 건강보조식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지난 11월, 과학적 웰니스 회사(scientific wellness company) 애리베일(Arivale)은, 푸드 데라피(Food Therapy)라는 온디맨드 영양사 앱(nutritionist-on-demand app)을 출시했는데, 고객은 이 앱을 통해 5분 이내에 공인 영양사와 영양학자로부터 자신의 영양과 건강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성장 가능성:

시장조사업체 에너지아스 마켓 리서치(Energias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유전자 검사 시장은 2018년 95억 달러(10조원)에서 2024년 19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에 따르면 보다 폭넓은 의미의 맞춤형 의료 산업은 2020년에 6000억 달러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 업계의 스타트업들은 육포를 건강에 좋지 않은 간식이라는 개념에서 몸에 좋은 식품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재발명하고 있다.   출처= Think Jerky

★건강 육포(Healthy Jerky) 

요즘의 육포는 과거의 육포와는 다르다. 이 업계의 스타트업들은 육포를 건강에 좋지 않은 간식이라는 개념에서 몸에 좋은 식품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창조적인 재료, 상품의 고기, 그리고 새로운 맛을 내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재발명하고 있다.

▷이 시장이 뜨는 이유:

새로운 식품 트렌드와, 단백질 섭취를 줄여주는 키토(keto)나 팔레오(paleo) 같은 자연주의 다이어트 식품의 인기가 건강에 좋은 육포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냈다. 게다가, 클린 이팅 열풍(clean eating movement, 유기농 식품만 먹고 가공식품은 먹지 않는 섭식 행위)은 사람들의 관심을 우리가 잘 모르는 성분들이 길게 붙어 있지 않은 식품들로 이끌고 있다.

▷필요한 기술: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IBISWorld)에 따르면, 이 업계의 사업자들은 식품 제조와 식이요법 트렌드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갖춰야 하고, 미 농무부(USDA)와 환경보호청(EPA)의 식품 관련 법규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한다.

▷진입 장벽:

이 분야의 기업들은 USDA와 EPA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신규 스타트업들은 제로섬(zero-sum) 식품 시장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개척해야 하다.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의 식품 및 음료 애널리스트인 다렌 세이퍼는 "소비자들이 이미 충분히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기존 공급자가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간식 시장에 추가 진입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극복해야 할 과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건강 육포의 재료인 고품질 초식 육류나 항생제 없는 육류는 값이 비싸다. NPD그룹의 세이퍼 애널리스트는 “스타트업들은 이런 재료를 구입할 때, 시장에서의 다른 저급한 육포 재료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쟁 상황:

IBIS월드는 이 산업 내의 경쟁 수준을 중간 등급으로 평가한다. 셰프스 컷 리얼 저키(Chef's Cut Real Jerky)나 크레이브(Krave) 같은 이 업계의 스타트업들은 기존 브랜드와 같은 시장 지배력은 없지만 유기농,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은 식재료(GMO-free), 방부제 비사용 등을 내세워 차별화하고 있다.

▷주요 참가자들:

IBIS월드에 따르면, 오베르토(Oberto)와 잭스 링크(Jack's Links)가 각각 육포 시장의 23.5%와 11.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산업의 스타트업들은, 운동 선수들에게도 제품을 판매하는(마라톤 경기의 결승선에서 제품을 나눠주기도 한다) 크레이브(Krave) 같은 비상장 회사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성장 가능성: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육포 시장은 매년 3.3% 성장해 2022년에는 16억달러(1조 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