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새해 업무의 첫날인 2일 철강업계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계획을 밝혔다. 어려워진 철강산업을 반영하듯 철강사 CEO들은 한결같이 위기극복을 위한 전략을 주문했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19년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포스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는 의미의 승풍파랑(乘風破浪)을 경영화두로 던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무역전쟁과 내수경기 침체, 노사환경의 변화 등의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임직원의 단합된 힘과 노력으로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도 “올 한해 경제 상황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기 하락이 전망돼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사업은 프리미엄 제품판매 확대와 끊임없는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최 회장은 덧붙였다. 또 생산현장에서는 안전이 회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안전해서 행복한 삶의 터전’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비철강사업에 대해서는 그룹사별 사업모델 개혁과 특화사업 집중 육성을 강조했다. 그룹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고, 최근 확립한 신사업 추진체계를 통해 미래사업 발굴을 강조했다. 또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중인 2차전지소재 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설비투자, 기술개발, 제품개발, 고객 다양화에 총력을 다할 것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마치면서 “모든 직책자들은 우리의 경쟁력이 현장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실질(實質), 실행(實行), 실리(實利)에 따라 혁신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3가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실질적 변화를 통한 사업역량 강화’를 화두로 김 부회장은 중장기 전략 실행체계 구축, 글로벌 사업기반 강화, 신뢰와 소통의 문화 확산을 제안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사업부문별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데 완료되면 이를 실제적으로 실행하고 관리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를 확대하고, 특수강 사업을 정상화해 자동차 소재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면서 “앞서 이야기한 2가지 전략방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뢰와 소통의 문화가 확립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2019년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글귀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이 글귀는 승리에 자만하지 말고, 실패에 좌절하지 말하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현재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 키워드로는 ‘부국강병’을 제시했다. 장 부회장은 “저는 2016년부터 100년 기업의 키워드로 부국강병을 제시했다”면서 “부국강병의 핵심은 임직원 여러분의 경쟁력으로, 올해 힘차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은 신년사에서 ‘치열한 전장에서의 승자’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철강 산업은 전방위적으로 악화된 경형환경에 직면했다”면서 “올해도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아무리 치열한 전장에서도 승자는 있게 마련인 만큼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시장 경쟁력을 최고로 끌어 올리고,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시장 변화 흐름을 정확히 이해해 대응과 변화의 지향점을 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면서 “고난 속에서도 기회를 찾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행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생각만 하는 천재보다 행동하는 바보가 낫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누구의 아이디어가 더 좋으냐가 아니라 누가 먼저 실천하느냐를 놓고 경쟁하는 시대임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출처=세아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