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영리재단의 사무국장을 채용하는 자리에 면접을 본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 다소 생소한 경험이었는데, 지원자들이 1968년 이후의 출생자로 만 50세가 넘는 분들이 대거 지원했다. 다들 대기업에서 장기간 근무한 성실한 인재들이었다. 15년 이상의 세대 차이가 있는 분들을 면접 본다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었다. 이 경험은 필자의 50세 이후의 삶을 미리 설계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더 나아가 자신을 경영하는 1인 기업가로서의 삶의 중요한 요소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번 기회로 만나게 된 만 50세 이상의 지원자들의 특징은 이러했다.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는 등의 고학력자들이었다. 또 국내 대기업에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 가까이 근무해 한 직장에서 평균 15년 가까이 근무했다. 그 후 새로운 직장을 얻기도 했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격증 등의 경험을 만들었다. 누가 이들이 성실하지 않았다거나, 자기계발에 게을렀다고 할 수 있을까? 다만 현재의 사회 시스템이 만 50세가 가까우면 그들의 성실함과 능력과는 별개로 다수의 인원을 조직 외부로 배출하는 것으로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각 개인은 이 시스템에서 배출된 잉여로서의 삶이 아닌 보다 더 주체적이고 건강하게 살아갈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한 준비를 워크시트로 작성해본다.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보았다.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과 퍼스널 비즈니스 모델(Personal Business Model)이다. 퍼스널 브랜딩은 자신을 브랜드화해 특정 분야에서 먼저 자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말하나, 여기서 퍼스널 브랜딩은 보다 넓은 의미로 일에 대한 전문성과 희소성과 성장성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객관적인 경험을 모두 포괄하고자 한다. 퍼스널 비즈니스 모델은 사업 계획 또는 사업 마스터플랜을 총칭한다. 여기서 퍼스널 비즈니스 모델은 중심을 조직 전체보다는 핵심이 되는 개인에 초점을 맞추어 바라보는 의미로 사용하고자 한다.

1. 퍼스널 브랜딩이 되어 있는가? 전문성과 성장성 그리고 희소성과 인지성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작성한다.

2. 퍼스널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는가? 매달 일정한 수익의 창출력과 분기별 목돈이 들어올 수 있는 잠재력, 마지막으로 개인 브랜딩과의 상호 연동력을 중점으로 판단한다.

모든 사람은 늙어간다. 필자도 언젠가는 15살 어린 친구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증명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서글프거나 분노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최전방의 공격을 2040이 담당하고, 5060은 이들을 지원하는 든든한 허리라인이 되거나 전체 프로젝트가 안정적일 수 있게 수비를 맡는 등의 역할에 변화를 맞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를 돌이켜보자. 15년, 20년 뒤에 나는 다음 세대가 함께 하고픈 인재인가? 그리고 그럴 만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