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토즈아레나 전경. 출처=액토즈소프트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게임 개발·서비스 업체 액토즈소프트의 e스포츠 경기장 ‘액토즈아레나’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픈 한지 두 달 만에 소규모 유저 간담회와 PvP 대회, 글로벌 게임 대회 등이 액토즈아레나에서 열렸고 최근엔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롤 KeSPA컵 1라운드가 액토즈아레나에서 열려 주목받았다. 관중석 약 100석 규모의 작은 공간이지만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플랫폼을 활용해 e스포츠 경기장으로써의 역할을 높인다는 평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10월 초 e스포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히며 역삼동 사옥 지하에 있는 e스포츠 경기장 액토즈 아레나를 열었다. 회사 측은 지난 8월 사옥을 교대역 부근에서 역삼동으로 옮겼는데 이사 장소를 정할 때 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관람석은 100석 규모로 일반 관람객을 모아놓고 e스포츠 경기를 펼치기엔 다소 작다. 그렇지만 장비는 알차다. 세계 최초로 e스포츠 경기장에 10.2채널 서라운드 입체 음향 시스템을 적용했고 총 길이 14m, 해상도 5760x1080의 플렉서블 LED가 마련됐다. 

액토즈는 대규모 관중을 불러들이지는 못하지만 보다 효과적으로 더 많은 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송에 힘을 기울인 것으로 분석된다. UHD 4K 영상 제작이 가능하고 크로마 키 스튜디오를 만들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했다. 크로마 키란 일기예보 방송에서 기상캐스터 뒤로 등장하는 특수효과처럼 스크린에 가상의 화면을 송출하는 기법이다. 

회사 측은 액토즈아레나에 대한 초기 투자로 약 1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다. 액토즈 측에 따르면 2년 안으로 경기장을 포함한 e스포츠 사업에 100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액토즈아레나는 십분 활용되고 있다. 이달 리그오브레전드 KeSPA 컵의 경기장으로 활용된 게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롤 KeSPA 컵은 총상금 1억200만원 규모로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참가하는 국내 롤 단기 토너먼트 대회다. 한국 e스포츠협회가 주최하고 SBS아프리카가 주관한다.

리그오브레전드 1부리그 프로팀도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관심도는 높다. 2018 LCK 서머 하위 6개팀, 2018 챌린저스 코리아 서머 8개팀, 2018 KeG전국 결선 상위 2개팀이 참가했다. 

케스파컵의 1라운드(16강~8강) 경기가 일주일간 액토즈아레나에서 펼쳐졌다. 젠지, 팀 배틀코믹스, 팀위너스, 진에어그린윙스, 리버스 게이밍, MVP, GC 부산 라이징 스타, 한화생명e스포츠, KeG서울, 담원게이밍, 브리온 블레이드, SK텔레콤T1, APK프린스, bbq올리버스, ES샤크스가 액토즈소프트에서 경기를 펼쳤다. 

NBA 2K19의 아시아 토너먼트 한국대표 선발전이 지난 15일과 16일 액토즈 아레나에서 열렸다. 2K가 주최하는 토너먼트는 액토즈 TV 유튜브 채널과 WEGL 트위치 TV채널에서 생중계됐다. 자사의 개발작 드래곤네스트M의 오프라인 이용자 간 대결(PvP) 대회도 이곳에서 지난 8일 열렸다. 유저간담회를 겸한 이번 대회에는 80여명의 관객이 참가했다. 액토즈스타즈 소속 걸그룹인 아쿠아가 대회 현장을 찾아 축하 공연을 하기도 했다.

게임 행사만 열리는 건 아니다. 액토즈소프트에 따르면 오는 29일 액토즈아레나에서 전국 팔씨름 연맹의 송년회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액토즈 측은 게임 외에도 일반 대관 업무 등에 경기장을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액토즈아레나의 활용 성과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엔 경기장이라고하면 대형 관객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니면 힘을 갖지 못했지만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가 널리 퍼지는 요즘엔 작은 규모로도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 콘텐츠가 TV 방송으로만 송출되지 않고 게임사 스스로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고 영상을 시청할 수요자도 충분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e스포츠 관련 콘텐츠 생산을 예고한 액토즈아레나의 미래에 관심이 집중된다. 

▲ 액토즈 아레나에서 행사가 녹화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