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도심 남북 고속도로(NSC) 가운데 약 4.3km에 해당하는 N102, N111 공구의 수주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출처=쌍용건설.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정부의 육상교통청(LTA)가 발주한 남북 고속도로의 N102, N111 공구를 ‘디자인 & 빌드’ 방식으로 약 8500억원(미화 7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9월 말레이시아와 두바이에서 초고층 복합건물과 호텔 등을 한화 약 4200억원에 수주한 이후 3개월 만으로, 쌍용건설의 2018년 누적 해외수주액은 약 1조7000억원에 이르렀다.

공구별 수주액은 N111공구의 경우 쌍용건설의 단독 수주로 약 4500억원 규모다. 약 4000억원 규모의 N102공구는 쌍용건설이 주관사로 참여해 약 3500억원, 총 85%의 지분으로 현지업체인 와이퐁(Wai Fong)과 합작회사(Joint Venture)를 구성해 수주했다. 해당 현장의 총 수주액은 약 8500억원(미화 7억5000만달러) 규모다.

N102 공구는 싱가포르 남부 마리나 베이(Marina Bay)에서 최북단 우드랜드(Woodland) 지역을 연결하는 총 21.5km의 남북 고속도로 중 최고 난이도 구간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구는 지상의 도로와 지하를 관통하는 도심지하철 2개 노선(DTL, NEL) 사이에 건설되는 지하고속도로로 약 1.55km 길이다. 특히 NEL노선 바로 1m 위에 왕복 6차선 규모로 건설되는 것이 특징이다. 공사기간은 2018년 12월 착공 후 2026년 11월까지로, 약 96개월로 예상된다.

N111공구는 총 2.75km의 왕복 6차선 터널과 고가도로다. 1.28km의 6차선 터널과 0.37km의 고가 진입로, 1.1km의 고가도로로 구성된다. 공사기간은 N102공구와 마찬가지로 2026년 11월까지 9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주 성공은 비가격 부문에서 받은 높은 점수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건설은 최저가로 입찰하지 않았지만, 가격기술종합평가방식(PQM)에 따라 시공능력, 기술력, 안전관리 능력, 경영평가 등이 타 경쟁업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현 상무 쌍용건설 해외 토목 담당은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그동안 까다로운 싱가포르 정부 발주처를 상대로 기존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고품질 시공능력과 신뢰가 있었기에 수주할 수 있었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2008년 이후 싱가포르 토목부문에서만 21억5000만 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2016년 국내 업체 최초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수여하는 LTA 시공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3년 LTA 안전챔피언에 선정된 전적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최고 난이도 지하철 공사로 평가되는 도심지하철(DTL) 921공구에서, 2016년 도심 지하철로서는 세계 최초로 1700만 ‘인시’(인부 1명당 1시간 근무했을 때의 단위) 무재해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