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페이스북, 페이팔, 구글, 아마존등 IT 거인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 진출 가능성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최근까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로 피해를 보는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해 암호화폐 금지 정책을 했지만 태도를 바꾸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페이스북이 자사 메시지 서비스인 (WhatsApp)에서 쓰일 암호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시장 진출 가능성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왓츠앱을 이용한 암호화폐 송금서비스를 개발 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내놓을 암호화폐는 가치 변동성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라고 알려졌다.

페이스북 관계자은 “어떤 자산을 기준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 것인지 고민중이기 때문에 실제 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암호화폐 발행을 계기로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산업 진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 페이스북은 2014년 데이비드 마커스 전 페이팔 사장을 비롯해 40여명의 인력을 사내 블록체인 부서에 영입한 바 있다. 암호화폐 광고 영역에서는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조직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자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양새다.

페이팔도 지난 3월 암호화폐를 통한 지불 결제 시스템 촉진을 위한 특허를 신정했다. 페이팔의 CEO 댄 슐먼은 “아직 암호화폐는 불투명한 미래를 가직 있으며, 지금은 실험단계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신봉론자들로부터 페이팔이 적극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에 진출한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구글도 태도를 바꿨다. 지난 6월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광고 정책을 일부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구글도 암호화폐 관련 광고 정책 일부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금융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구글 광고 정책 변경을 예고하며, 규정을 준수하는 인증받은 암호화폐 거래소 광고를 오는 10월부터 허용했다. 구글의 암호화폐 광고 허용은 사전 공지 없이 시작되었으며 구글 광고에는 코인베이스, eToro 및 기타 다양한 광고가 게재되기 시작했다. 구글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앱 회사인  Digital Asset간의 파트너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노선을 철회하면서 추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세가 떨어지고 있으나 플랫폼 비즈니스와의 연결점이 생기는 장면에 착안,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노린다는 평가다.

아마존도 암호화폐 관련 도메인을 매입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관련 웹사이트주소 (도메인)를 개설했다. 메인 분석 회사 도메인 네임 와이어 (Domain Name Wire) 에 따르면, 지난 11월 아마존이 amazonethereum.com (아마존이더리움닷컴), amazoncryptocurrency.com (아마존암호화폐닷컴), amazoncryptocurrencies.com (아마존암호화폐닷컴) 등의 도메인을 구입했다.

매입한 도메인에는 암호화폐의 이름(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있다는 사실이 이를 암호화폐 결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급성장하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만약 아마존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뛰어든다면 다른 주요 회사들도 그 뒤를 따라 시장과 투자자의 관심을 엄청나게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하는 한편 블록체인 생태계도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글로벌 ICT 기업들의 암호화폐, 블록체인 시장 진입을 두고 "단순한 가능성 타진의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