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4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코워킹 스페이스 Crea(크레아)에서 실험적인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을 열었다. 주제는 ‘기업가정신을 위한 시각언어 워크숍’으로 (재)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에서 주최한 이 행사는 필자가 주 강사를 맡았고 (주)워크숍이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교육대상은 현직에서 기업가정신 및 창업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교수다.

iGen은 심리학자 Jean Twinge에 의해 만들어진 신조어로 1995년경부터 태어나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말한다. 책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누구보다 익숙한 세대다. 이들에게 기업가정신을 키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들이 친숙하고 흥미로운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 핵심은 바로 ‘시각언어’의 사용이다. 1부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고 2부에서는 실제 교육 현장을 들여다본다.

*4개의 중요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총 7시간이 소요되었다.

강연의 핵심 내용은 이러하다. 창업기술이 성공하기 위해 기존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신기술이나 솔루션을 어떻게 빠르게 시장에 선보이는가는 그 기업의 ‘혁신속도’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린다. 그리고 그 ‘혁신속도’는 조직 내외의 커뮤니케이션의 양과 질을 늘리는 시각언어가 풍부해짐에 따라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시각언어의 원활한 사용은 기업가의 ‘혁신속도’를 높여주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시각언어를 어떻게 기업가정신 교육에 활용할 것인가?다.

 

먼저, 언어는 어떻게 정보를 전달해 시각언어가 되는가? 단 한 명의 참여자만이 인물의 사진을 보고 이를 다른 참여자들에게 말로 설명한다. 많게는 10개에서 적게는 3개 문장의 정보를 참여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한다. 참여자들은 오로지 설명을 듣고 정보를 종합해 시각화한다. 리더와 팀원 간의 ‘정보의 비대칭’을 절실히 느껴보는 시간으로, 정보를 그리는 입문단계다.

 

두 번째는 팀을 구성한다.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기 위해서 비즈니스 선언을 하게 되는데, 문제인식-해결 방안-서비스 방식-수익창출 방식이 있는 비즈니스 카드를 나눠주고, 이를 근거로 조별 비즈니스 선언을 한다. 이는 향후 프로그램 참여의 가장 근간을 이루는 기본 자료가 된다.

 

고객이 제품&서비스를 경험하는 과정을 그린다. 정보탐색-구매-사용-사용 후 평가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 그려보면서, 고객이 제품&서비스를 경험하는 경로를 그려본다. 이 작업의 특이한 점은 기존의 구성된 팀을 철저히 분리해, 팀원 개개인의 독립적인 시선으로 고객경험지도를 완성하는 것이다.

 

각자 그린 고객경험지도를 바탕으로 주요 고객까지 도출해 그린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기존의 팀원을 다시 만난다. 그래서 각자의 정보를 교환하며, 가장 적절한 선택을 팀의 차원에서 결정한다. 이때 활발한 토론에 따른 결정이 이루어진다.

 

비즈니스 선언을 중심으로 각 팀별로 최종으로 결과물을 시각화한다. 문제인식부터 선언과 고객경험지도까지 팀별로 최종안을 설치한다. 이를 바탕으로 참여자들은 비즈니스 선언을 바탕으로 시각언어를 잘 표현한 팀에 참여자 전원 투표를 실행한다. 대학 창업교육의 현장에 있는 교수는 문자 언어로 만든 기업가정신 수업보다 시각언어를 중요시한 본 과정이 훨씬 더 경쟁력 있는 수업방법으로 평가해주었다. 자라나는 세대는 문자보다 시각에 훨씬 더 민감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교육이 자라나는 기업가들에게 불확실성이 큰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팀원들과 함께 살아남는 좋은 도구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비즈니스의 생태계 속에서도 확실한 한 가지가 있다. 미래 세상은 분명 다른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태어난 세대, iGen을 위한 기업가정신 교육에 시각언어 한 스푼을 크게 넣어보자. 분명 맛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