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 산업(위)와 바이오화학 산업의 비교. 출처=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코카콜라, 레고, 이케아와 같은 기업이 바이오화학에 투자하는 등 석유화학에서 벗어난 바이오화학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오화학은 미생물이나 효소 등을 활용해 바이오연료,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포장재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갖춘 화학산업을 뜻한다.

21일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바이오화학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조사기업 프로스트&설리번이 조사한 내용을 기준으로 글로벌 바이오화학의 시장규모는 2007년 740억달러에서 2012년 1820억달러, 지난해 3490달러(추정치)까지 성장했다. 바이오에 기반을 둔 화학제품의 글로벌 시장규모 비중도 2007년 약 4%에서 지난해 약 12%(추정치)까지 확대됐다.

▲ 글로벌 바이오화학 시장 규모. 출처=프로스트&설리번,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보고서는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진출한 바이오화학 시장을 조사했다. 코카콜라는 2000년대 들어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며, 2009년 30% 바이오유래 음료병 ‘식물병(PlantBottle)’을 출시했다. 2012년에는 100% 바이오유래 페트(PET)병 개발을 위해 포드, 하인즈, 나이키, P&G 등과 함께 ‘페트 기술 협력(PTC)’를 설립했다.

레고는 100% 재생 가능한 연료를 활용해 기존 ABS 소재를 재생 가능한 바이오유래 폴리머로 교체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케아는 2014년 지속가능 전략으로 ‘인간과 식물 긍정’ 발표를 통해 2020년까지 장기적 성장방향과 목표를 제시했다. 델은 2020년까지 제품 포장에 100% 지속가능한 소재를 도입하려고 노력 중이다.

국내 기업도 바이오화학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높은 잠재력에 비해 실제 생산기술의 개발이나 산업화는 더디다고 분석했다.

GS칼텍스는 한국화학연구원, ㈜대상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바이오매스 유래 나일론4 원료와 종합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업은 친환경‧차세대 바이오연료 ‘바이오부탄’ 개발에 성공해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따.

CJ제일제당은 라이신 등의 아미노산류를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 상용화했다. 이 기업은 아미노산 유래 나일론 단량체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젖산 생산기술을 보유했다.

LG화학은 파일롯 규모의 폴폴리락틱산 중합기술을 확보하고 PLA가 함유된 바닥재와 벽재를 출시했다. SK케미칼은 바이오플라스틱 ‘에코젠’을 개발해 국내 첫 표준 막걸리잔 소재로 채택 받았다.

이민주 한국바이오경제센터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정밀화학 제품은 글로벌 시장 30%를 점유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석유화학 대체용 바이오화학 제품은 개발 초기 단계”라면서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국내 실정 상, 유가가 오르면 바이오화학의 경쟁력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