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수록 물가 안정 등 거시경제 안정 효과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변동성도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BOK경제연구에 실린 '중앙은행 신뢰도와 통화정책'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신뢰도가 높을수록 민간 경제주체들의 중장기 기대가 안정 돼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감소해 거시경제 변수의 변동성이 축소됐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11년까지 지난 30년간 중앙은행의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는 측도를 토대로 분석했다.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거시경제 변수 전망치와 민간이 예측하는 전망과의 오차에 따라 중앙은행의 신뢰도가 결정된다는 의미다. 측도 0~1 중 1에 가까울 경우 '완전 신뢰', 0에 가까울수록 '완전 비신뢰'를 의미한다.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0.5 이상인 구간과 그렇지 않은 구간을 비교했을 때 신뢰도가 높은 기관의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40% 감소했다. 신뢰도가 높을수록 물가가 더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는 의미다.

박광용 한은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민간 경제주체들의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낮을수록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게 되고, 실제 물가가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다"며 "반대로 신뢰도가 높을 경우 민간의 기대가 펀더멘탈과 괴리되지 않아 변동성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간 경제주체들의 통화정책 당국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경제전망의 정확도를 제고하고 일관된 정책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