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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투자 늘린 한국투자증권, 경쟁 심화에 리스크 관리 부담 확대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비율 하락·우발채무 2015년 대비 2조5천억 증가

[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최근 적극적인 위험투자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악화됐다. 기업 대출 확대와 우발채무 증가, 늘어난 매도파생결합증권 미상환액 등 리스크 관리에 대한 총체적인 부담이 늘고 있지만 업계 경쟁 심화로 인해 이런 성향의 투자를 줄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11월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올해 9월 자기자본 4조4400억원의 증권 업계 5위의 자본력을 갖춘 증권사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과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기점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며 양호한 순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비율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올해 9월 기준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비율은 192.8%로 지난해말 237.0%에 비해 상당폭 저하됐다. 최근 발행어음 업무가 본격화되면서 인수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일반기업대출 등 기업여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기업·부동산 대출 규모는 1조40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지난해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한국카카오은행 증자 재원 마련을 위한 중간배당 2500억원을 포함 총 4802억원의 배당을 실시하는 등 그룹에 대한 지원으로 이익 자본축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발행어음 조달을 통한 기업금융 확대, 그룹의 사업확장에 따른 자금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인 발행어음을 통한 조달이 올해말 기준 4조원에 달할 전망이며 발행어음 북(Book) 외에도 우발채무와 별도 한도를 통해 신용익스포저를 확대하고 있다. PF 비중과 거래상대방 신용도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지만, 신용익스포저의 빠른 증가와 같은 차주에 대한 대규모 신용공여 약정, PF 대출 규모 확대 등으로 신용위험과 유동성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우발채무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늘어나는 우발채무 역시 상승폭이 가파르다. 우발채무 규모는 올해 9월 기준 3조6000억원으로 아직은 자기자본 대비 80.9%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은 63.4% 수준이다.

유동성 공여형이 1조292억원, 신용공여형이 2조5666억원으로 2015년말 1조1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2016년 이후 IB 신용공여 기조가 강해지면서 급증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직접대출과 합산한 신용익스포저의 증가 속도가 빠르고, 거래상대방의 경우 BBB~A 등급 수준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업황과 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험투자 확대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 역시 리스크가 늘어났다. 올해 9월 기준 매도파생결합증권 미상환 잔액은 11조6000억원(자기자본 대비 262%)으로, 올해 들어 잔액이 크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상환잔액 구성상 자체헤지 비중, ELS 상품 중 해외 주가지수형과 자체헤지 비중이 높은 편으로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연동한 실적변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 이후 주요 주가지수 하락으로 ELS 조기상환이 지연되고 있어, 운용이익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우발부채 규모의 증가 추이와 부동산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우발부채 현실화 위험이 커지고 있어 기업대출과 함께 파생결합증권데 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경쟁 심화 속 위험투자 줄이기 쉽지 않아

현재 KB증권은 세 번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기 위해 금융당국에 재인가를 신청 했다. 발행어음 업무와 종합 IB 신규 사업자 진입 가능성, 대형사들의 자본 확충 등으로 기업과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경쟁강도는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좀 더 세밀한 리스크 관리와 자본 확충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연구원은 "발행어음, 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을 늘리면서, 위험투자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투자 관련 리스크 수준의 통제 여부와 더불어 위험액 증가에 상응하는 자본의 확충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 발행 증가로 이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헤지손익(파생상품관련 손실 등)이 증권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의 9월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0조6000억원 중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 상품잔액 규모는 6조4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44.1%로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현 한기평 연구원은 "증권사의 위험 인수가 확대된다면 대형사들 전반적으로 영업용순자본이 하락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고영훈 기자  |  gyh@econovill.com  |  승인 2018.12.24  10: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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