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구체화되는 시기가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12월 24~28일) 코스피(KOSPI) 예상밴드로 2020~210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30~2100포인트를 케이프투자증권은 2040~2100포인트를 전망했다.

12월 24~28일 코스피 예상밴드. 출처=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은 상승요인으로 중국 및 미국 정책 기대감,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하락요인으로 한국 기업이익 감소 우려,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을 들었다.

이번주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2~3영업일만 개장한다. 27일은 배당락일이며 연말 배당 수익률 추정치는 1.73%(2017년 1.4%)로 낮은 지수레벨과 기업들의 배당확대로 작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최근 금융투자 업계와 외국인의 연말 배당관련 매수 차익거래가 활발하다.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은 효성(6.6%), 휴켐스(5.8%), 현대중공업지주(5.3%), 메리츠종금증권(4.9%), 롯데정밀화학(4.7%), 기업은행(4.6%), 한라홀딩스(4.4%), S-Oil(4.4%), 하이트진로(4.4%) 등이다.

4분기는 일회성 비용, 매출원가 과대계상 등에 의해 추정치 대비 하회가 일반적이다. 현재 4분기 영업이익, 순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대비 각각 -6.2%, -5.5%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도 각각 -6.2%, -6.7% 하락한다는 점이다.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라 볼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물 지표 둔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하락, 미국 금리 인상 등은 신흥국에 부담 요인"이라며 "예고된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단기 이머징 주식시장은 횡보내지는 기간조정의 흐름 패턴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된 2016년과 유사한 성명 문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려를 감안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 변화로 판단한다며 이는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향후 지수 상승 요인은 각국 정부의 정책이라는 점에서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정부 정책 기대감이 구체화되는 시기가 중요하다는 전망이다. 이에 소재·산업재, 상사·자본재 등을 추천업종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연시 국내증시는 코스피 2100포인트선 탈환을 모색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12월 24~28일 경제지표 발표 일정. 출처=NH투자증권

케이프 "국내 증시 하락 여력 제한적"

케이프투자증권은 상승요인으로 미중 양국 간 무역전쟁 협상 지속에 대한 기대감, 미국 행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하락요인으론 미국 경기 침체 논란 지속 등을 들었다.

연준은 12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내년 경제성장률과 기준금리 예상치를 하향하는 등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과 증시 조정 심화로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지속되며 시장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12월 고용지표와 ISM제조업지수 등 미국의 주요 월간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대체로 최근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현 시점에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경우 연준의 긴축 가속에 대한 우려,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경우 미국 경기 둔화 가속에 대핚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해소와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투자 본격화 시점까지 취약한 투자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2월말 이전까지 무역분쟁 해소와 인프라투자 강화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증시 하락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외국인 매수 재개 시 패시브 자금을 중심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업종 전략이 좋아 보인다"고 말하며 추천 업종으로 화학, 철강, 조선, 건설, 반도체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