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례포레자이'를 관람하러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 앞을 가득 메운 인파.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무엇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소식이 많이 있어 찾아왔다.” -서울 송파구에서 방문한 30대 C씨-

강남구 대치동 ‘자이 갤러리’는 오랫동안 기다린 ‘위례포레자이’의 견본주택을 관람하기 위한 예비청약자들로 만석이었지만, 다시 한 번 분양 승인이 지연되고 말았다. 당해지역인 하남과 경기도는 물론 청약을 넣을 수 있는 서울에서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방문인원 뿐 아니라 견본주택이 개관하기 전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800통의 문의전화가 왔다고 GS건설 관계자는 전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지난 10월 이후 분양지연이 계속된 북위례 지역 ‘포레자이’가 21일 견본주택을 열었다. 하남시 위례지구 A3-1BL지구에 공급되는 아파트로, 위례 신도시 지역에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분양되는 단지다. 이와 함께 약 5억대의 시세 차익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분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 '위례포레자이'는 지난 10월에 이어 다시 한 번 분양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그러나 해당 단지의 분양 승인은 견본주택이 개관한 당일까지도 아직 나지 않은 상태였다. 건물 밖까지 늘어선 대기열의 높은 기대감에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견본주택은 정확한 분양가와 분양일정 관련 홍보문구가 모두 가려진 채 수많은 인파를 맞고 있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를 두고 “하남시가 주관하는 분양가 심의위원회는 통과했고, 발코니 확장 비용도 함께 논의돼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하게 분양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정책된 개정에 따라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이 있어 조만간 승인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관 당일인 21일 분양이 승인되지 않으면서, 관련 절차는 다음 주로 미뤄졌다. 관계자는 “다음 주 분양 승인 후 청약 일정을 재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위례포레자이는 분양가 상한제에 따라 전용면적 3.3㎡당 1820만원에 책정됐다. 해당 단지는 95~131㎡의 대형 평수로 공급되고, 면적에 따라 최소 약 6억원~7억20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단지는 공공택지 민간분양이라는 특성과 함께 투기과열지구인 하남시에 자리하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당초 분양이 계획된 10월 이전에도 위례 신도시 공인중개사들은 “분양가 상한제에 더해, 대출규제를 피하려면 싸게 나올 수밖에 없어 차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곳이다.

단지와 가장 가까운 편인 남위례 지역 ‘그린파크푸르지오’의 전용면적 101㎡ 아파트는 비슷한 평형대임에도 매매가가 약 12억원에 이른다. 남위례의 시세는 3.3㎡당 약 2900만~3500만원을 넘는다. ‘위례포레자이’가 1820만원임을 감안하면 3.3㎡당 최소 1200만원의 차익이 생긴다는 논리가 횡행하고 있었다.

▲ 청약 상담 순서를 기다리는 '위례포레자이' 관람객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위례포레자이는 지하 4층~지상 22층 높이의 9동에 총 558가구 규모다. 면적에 따라 ▲95㎡A 78가구 ▲95㎡B 43가구 ▲101㎡A 239가구 ▲101㎡B 163가구 ▲108㎡T 3가구 ▲131㎡ 32가구가 입주할 수 있다. 모든 가구가 위례 지역에 희소한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또한 11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면서 위례포레자이는 무주택자의 분양 기회가 대폭 확대됐다. 위례포레자이의 일반분양물량은 전체 물량에서 특별공급물량 71가구를 뺀 487가구다. 이 가운데 가점제 물량 50%, 나머지 추첨제 물량 가운데 75%를 더해 전체 물량의 87.5%인 약 426가구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될 전망이다.

또한 당초 GS건설 측은 27일 분양을 시작해, 당해지역인 하남시를 포함해 모든 지역의 청약을 동시에 모집할 계획이었다. 가점제 244가구 가운데, 1순위 당해지역은 30%는 하남시민 1년 이상 거주자, 20%는 하남시를 포함한 경기도 거주자, 나머지 50%는 하남시를 포함한 수도권(서울, 인천 등)에서 선정된다. 즉 하남시민이라면 가점제에서 세 번의 기회, 추첨제의 두 번의 기회, 총 여섯 번의 기회가 있다. 이 때문에 위례포레자이는 1순위 당해지역의 청약 당첨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주택자들은 약 60가구 분의 물량에 청약통장을 응모할 수 있다. 그러나 주택청약의 인기가 높은 현재 당해지역 1순위에서 마감되는 경향이 강해 실제 당첨 가능성은, 단순 추산치인 12.5%보다도 현저히 낮아 보인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1주택을 6개월 안에 처분하지 않으면 당첨이 취소될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 강남구에서 온 한 관람객은 “한 채 갖고 있는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면 주택으로 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고,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더라도 거꾸로 그걸 판매하지 않으면 불법이라는 얘기도 들어서 헷갈린다”고 말했다.

아직 공급규칙이 시장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 하면서 견본주택의 청약 상담자들도 “알 수 없다”고 답변하는 촌극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임대료 인상률 연 5% 상한과 함께 전매제한 기간이 설정되는 한 편으로, 보유주택 수에는 산정되지 않아 청약 자체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 '위례포레자이'는 북위례 지역 첫 분양으로, 마을버스가 개통될 경우 약 10분 이내에 마천역에 도달할 수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직주여건 높지만 교통망 아직 미비해

강남구 일원동에서 방문한 한 50대 부부는 이곳 위례포레자이를 두고 이사 여부를 고심하고 있었다. 남편 A씨는 “강남과 위례 모두 거품이 떨어질 듯 해, 이왕이면 차익을 볼 수 있는 이곳으로 이사올까 일단 구경을 왔다”면서 “산과 가까이 있어 은퇴 후 조용히 살기에 좋을 것 같다”고 견본주택을 둘러본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그는 “거꾸로 보자면 젊은 사람들은 위례 신도시의 진출입로가 너무 적어 출퇴근 할 때 고생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입주 전에 교통망이 확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단지에서 제일 가까운 마천역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거리다. 다만 GS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마을버스가 신설돼 교통망을 이을 계획이다. 또한 거여동 방향으로 도로가 개설돼 주민 불편은 차차 경감될 전망이다.

현재 위례 신도시와 강남권을 잇는 위례-신사선은 지난 10월 적격성을 통과했고, 제3자 공고로 사업자 모집, 우선협정 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8호선 우남역(가칭)은 2019년 상반기 부지매입과 보상 절차에 돌입한다. 반면 위례-신사선, 8호선 연장선과 함께 입주민 분담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트램’ 사업은 명확히 결정된 사항이 없다. 또한 착공이 필요한 대상 지역이 농지가 아닌 도심에 자리해 보상 문제의 시시비비 등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서울시 관계자와 공인중개사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위례는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송파구에 거주하는 한 관람객은 말했다. 송파구 풍납동이 직장이라는 C씨는 “대형 평형이라도 9억원 미만으로 예상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 할 것으로 본다”면서 “일단 직장에 가깝고, 싼 값을 찾아 직장으로 가는 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C씨는 “무엇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우리처럼 젊은 부부가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하남시에서 방문한 50대 D씨는 “집 바로 옆에 청량산이 붙어있고, 남한산성 접근도 가까워지는 등 녹지와 문화 여건이 좋다”면서도 “다만 교통은 확실히 좋다고 볼 수 없는데, 그게 분양가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한 위례 신도시는 12월 신세계 스타필드가 개관하면서 쇼핑 환경 또한 편리해졌다.

교육시설로는 남위례 지역 초·중·고등학교가 있지만, 북위례 지역에도 학교 부지로 내정된 곳이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부지 앞쪽에 착공하는 신혼희망타운의 수요층을 고려하면 초등학교 개교는 무리가 없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101㎡B형 주택에 시연된 대형 팬트리 공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주택 내부는 어떨까

임종승 GS건설 부장은 “분양가 상한제 주택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자이에서 제공하는 품목은 대부분 적용했다”면서 “에너지 효율등급을 비롯해 친환경 예비 인증은 대부분 1등급 이상을 받았고, 준공 이후 최종 인증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4-bay형 주택인 전용면적 101㎡B형 한 채가 마련돼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방 옆 알파룸의 존재였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2.8m인 알파룸과 별개의 팬트리 공간을 합쳐 유상으로 대형 펜트리를 설치할 수 있었다. 이는 안방이 가로와 세로 각각 3.9m임을 감안하면 비중이 큰 공간 배치로 풀이된다. 수납을 항상 고민해야 하는 아파트 특성 상 넓은 주방 공간으로 주부들의 마음을 겨냥한 상품으로 보인다.

▲ 101㎡B형 주택의 거실을 관람 중인 예비 청약자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위례포레자이는 현재의 주택 트렌드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별도의 드레스룸을 배치했고, 주방 옆 세탁실에도 초벌 빨래가 가능하도록 개수대가 설치돼 있었다.

101B형 외의 주택도 모든 가구가 남향 배치이고, 대부분 채광과 통풍이 좋은 판상형 배치이다. 다만 95㎡B형은 탑상형 구조이고, 거실 2면을 창으로 구성해 같은 효과를 연출했다.

이밖에 108㎡T형 주택은 4-bay 구조에 테라스가 딸린 가구로, 약 38평에 4평정도 서비스 면적이 제공된다. 다만 전체 3가구가 공급되는 반면 저층에 있는 점이 수요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자이’ 브랜드에 특화된 가든형 조경공간을 비롯해, 사우나·실내골프장 등을 포함한 입주민 커뮤니티센터인 ‘자이안센터’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