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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매각 '지지부진' 롯데 고민 탓?롯데의 고민에는 이유가 있다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올 한해 유통업계 이슈의 대미를 장식할 편의점 미니스톱의 매각 협상이 지난 18일 결과가 나온다는 말이 나온 뒤로 21일 현재까지 발표가 나오지 않으며 계속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 가격 4500억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의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결과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롯데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업 간 매각과 인수 협상은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인수 금액이나 조건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공개가 안 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투자업계와 유통업계에는 이미 미니스톱 인수에 참여한 롯데, 신세계 그리고 글랜우드PE의 대략적 인수 제안 금액 수준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 본격 인수협상 전 미니스톱은 약 3000억원대 가치로 평가받았는데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롯데는 시장의 예상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 약 4300억원의 입찰가를 제시해 ‘크게’ 베팅을 했다. 글랜우드PE는 4000억원이 약간 안 되는 수준. 그리고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는 약 3500억원을 적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업계와 미디어들은 롯데의 ‘낙승’을 예상했다. 

그런데 매각은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는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손인 롯데가 최종적으로 수정해서 제출하는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이유 때문에 최종 제안이 늦어졌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롯데에게 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것은 점포 수 확장의 기회인 동시에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기에 여러 조건들을 따지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가장 좋은 점은 한동안 정체된 세븐일레븐 점포 수 확장이다. 최저임금 인상, 편의점 출점거리 제한 등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약 2500개의 미니스톱 매장을 세븐일레븐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점포 수 증가는 가맹 본부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롯데에게 미니스톱은 분명 기회다. 

그러나 인수 확정이 끝이 아니다. 고민이 필요한 문제가 훨씬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공정거래법상(제4조) 상위 3개 사업자의 매출과 점포의 시장점유율이 75%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편의점 업계의 매출이나 점포수 점유율은 상위 3개사(CU(BGF리테일)·GS25(GS리테일)·세븐일레븐(롯데 코리아세븐)을 합쳐 이미 80%가 넘어있는 상태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상위 3개사 점유율은 약 90%에 이른다.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 우선협상자가 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계획서를 평가받아야 하는데, 현 상황을 감안하면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경영복귀 후, 유통사업 부문에 대한 적극 투자의사를 밝혔다. 출처= 뉴시스

두 번째는 이번 인수 협상에 대해 기존 미니스톱 점주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이다. 본격적으로 매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 한국미니스톱은 점주들에게 매각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국내 미니스톱의 점주들은 갑작스러운 매각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롯데가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시키려면 불만에 가득 차 있는 기존 미니스톱 점주들의 요구를 청취해 이를 반영해야 한다. 브랜드별로 다른 편의점 가맹계약 조건을 맞춰주기도 해야 한다.  

미니스톱 점포들의 브랜드 전환에 대한 비용 부담도 문제다. 가장 비싼 인수금액 제안으로 이미 금전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가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에 브랜드 전환 비용까지 들면 가맹본사의 부담감은 더 커진다. 브랜드 전환 비용을 점주들과 가맹본사가 분담하는 방법도 있으나, 미니스톱 점주들의 불만이나 점주들에게 유리해지고 있는 가맹 계약조건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롯데가 이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는 롯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매장 수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임과 동시에 감당해야 할 것도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며 이는 인수 경쟁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많은 언론에서 롯데의 낙승을 예상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 최종 결정에 경쟁 업체들이 롯데의 조건을 넘어서는 베팅을 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과연 롯데는 일단은 유리한 고지를 점유한 상태에서 전국 2500개 미니스톱의 새로운 주인이 될 수 있을까.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8.12.22  10: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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