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2019년 금융산업전망을 발표했다. 두 신용평가사의 2019년 산업전망은 같은 듯 달랐다. 한기평은 부정적으로 진단한 반면, 나신평은 상대적으로 과도한 우려는 다소 제한하는 모습이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금융부문 9개 산업 중 긍정적으로 평가한 섹터는 없다. 다만 금융산업에 대한 양사의 전반적인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신평사별 차이는 나타났다. 내년 사업환경 전망에 대한 무게 비중이 한기평은 ‘비우호적’에 몰렸으나 나신평은 ‘중립’에 몰렸다.

두 신평사가 모두 2019년 사업환경이 중립적일 것으로 평가한 산업은 ‘은행’뿐이다. 한기평은 은행을 제외한 8개 산업이 모두 비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나신평은 대부·생명보험만 불리한 사업환경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 나이스신용평가의 산업 주기 별 각 국면에서의 산업 전망 판단.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신평사별 2019년 사업환경 전망 평가 방법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1일 KR 미디어데이를 열고, 2019 Industry Credit Outlook(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산업전망을 사업환경, 실적방향, 등급전망의 3단계로 나누어 단계별로 분석했다.

사업환경은 전년과 무관한 절대적 개념이다. 환경요인이 산업에 평균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호적·중립적·비우호적’으로 산업환경을 나눴다. 실적방향은 전년 기준의 상대적 기준으로 ‘개선·유지·저하’로 평가했다. 등급전망은 재무적인 측면, 계열 관련 요인 등을 포함해 현재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변동될 전반적인 방향성을 판단했다. 등급전망은 ‘긍정·중립·부정’으로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거시경제 환경 저하 산업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은?’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2019년 산업전망과 신용등급 방향성을 발표했다. 나신평은 산업전망을 ‘2019년 산업 전망’과 ‘2018년 대비 변화’로 나눠 분석했다.

2019년 사업환경 전망은 ‘유리·중립·불리’로, 2018년 대비 사업환경은 ‘개선·유지·저하’로 평가했다. 신용등급 방향성은 나신평이 부여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준으로, 해당 업종 기업 신용등급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분석했으며, ‘긍정적·안정적·부정적’으로 등급을 나눴다.

한기평과 나신평의 평가방식과 전망을 나누는 명칭 등이 조금씩 다르지만, ‘산업전망·산업방향·등급방향’으로 나누어 평가해 전반적인 산업 분석 방법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 신용평가사 별 2019년 사업환경 전망. 자료=각 사

※2019년 사업환경 : 전년과 무관한 절대적 개념

사업전망 무게비중 한기평 ‘비우호적’ 나신평 ‘중립’

두 신평사가 바라본 2019년 사업환경은 금융섹터 내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금융부문 9개 산업을 조망했다. 한기평은 은행업을 제외한 8개 산업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라고 내다봤다. 나신평은 2개 산업만을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두 신평사의 산업전망 방법과 판단 기준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내년 금융부분 9개 산업의 핵심키워드로 ‘경기둔화·금리상승·규제강화’를 꼽았으며, 나신평도 올해대비 저하 업종의 근거로 ‘금리인상·정책당국 규제강도 강화·거시환경 약화’를 제시했다.

▲ 신용평가사 별 2018년 대비 사업환경 전망. 자료=각 사

※2018년 대비 사업환경 :  전년 기준의 상대적 개념

양사는 같은 리스크를 전제했지만, 전망에는 차이가 났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9개 금융산업 중 각각 6개, 5개 산업이 올해대비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신평사는 공통으로 대부·증권·신용카드·부동산신탁 4개 사업환경이 전년대비 '저하'될 것으로 분석했으며, 한기평은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업을, 나신평은 할부리스업을 ‘저하’ 사업에 추가했다.

등급방향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두 신평사 모두 전반적인 금융부문 산업이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분석했다. 나신평은 9개 산업 전부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한기평은 신용카드와 대부업의 등급방향은 '비우호적'으로 판단했다.

양사가 올해 대비 사업환경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한 신용카드업에 대해 한기평은 내년 신용카드업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며, 등급방향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나신평은 신용카드업의 내년 사업환경과 등급방향을 ‘중립’과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 신용평가사 별 2019년 신용등급 전망. 자료=각 사

※등급방향 :  현재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변동될 전반적인 방향성

한기평은 내년 신용카드 산업은 카드수수료 개편 등 규제이슈와 경기부진, 금리상승, 경쟁심화 등으로 수익기반 약화와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내년 시행될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이 전업카드사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신용카드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은 중립적이지만 전반적인 하방압력이 전년대비 높다고 설명했다.

박광식 평가전문위원은 “카드이용실적 성장세 둔화, 가계부채 총량규제, 평균조달금리 상승세 전환, 경기부진 관련 건전성 저하 우려, 자본적정성 저하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전업카드사는 적극적인 영업 추진보다는 비용절감에 주력할 것”이라면서도 “단기간 내 큰 폭의 비용 절감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전업카드사 수익성 지표 추정. 출처=한국기업평가

반면 나신평은 가맹점 수수료인하, 금리인상, 대손부담 등으로 올해 대비 저하되지만 국내 결제 시장이 신용카드 중심으로 굳어져 있어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철현 금융평가2실장은 “국내 신용카드 이용액은 연간 약 9000조원으로 최근 수년간 7%대 고성장을 이어왔다”면서 “안정적 영업이익과 우수한 건전성을 유지해 양호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별 차이가 나는 데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별 환경이 존재하지만, 사별 절대적 판단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