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비교해 보면 얼굴 형태와 스타일에 따라 같은 나이라도 동안과 노안으로 나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가수 서태지와 개그맨 윤정수는 1972년생 40세 동갑나기지만 서태지가 윤정수에 비해 훨씬 어려 보인다.

수 성형외과의 유정원 원장은 얼굴 윤곽이 작고 턱 부분의 하관이 샤프하며 광대뼈가 없을수록 동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턱선의 윤곽이 뚜렷한 윤정수 보다 샤프한 턱선의 서태지가 훨씬 어려보이는 것도 그같은 이유때문일 것이다.

항노화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06년 1352억달러에서 2015년 2919억달러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안티에이징 산업은 그 출발은 늦었지만 시장 주도력이 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질병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검진 서비스는 먼저 시작한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과 기술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안티에이징 시장을 주도한 화장품 시장 역시 지난해 1조 4646억원 규모로 최근 연평균 18.1% 성장세를 보이며 급팽창 하고 있다.

국내에서 안티에이징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00년대 중반 즈음이다. 사오정(45세 정년)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가운데 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년 남성들이 조금이라도 어리고 활기차 보이려 노력하면서 안티에이징산업이 관심의 표적으로 떠올랐다. 그들은 하나 둘 성형외과와 피부과, 그리고 화장품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안티에이징에 대한 1차적인 접근은 ‘어떻게 하면 젊어 보일까’ 하는데서 비롯됐다. 때문에 초기 안티에이징 치료도 ‘겉으로 보이는 피부의 노화를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최근 안티에이징의 개념이 발전하며 표면적 피부시술에서 벗어나 몸 속 노화를 치료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노화의 주 원인인 호르몬의 불균형과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 혈관의 노화 등을 치료하며 근본적인 노화의 원인을 막아보자는 것이다.

때문에 요즘에는 병원 치료를 떠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식품이나 코엔자임 Q10 같은 항산화제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 자연에 가깝고 영양이 풍부하며 첨가물의 독성까지 해독할 수 있는 식품인 슈퍼푸드를 먹으라 말한다. 슈퍼푸드에는 당 지수가 낮고 정제되지 않은 좋은 탄수화물인 현미·통밀·보리·조·수수·옥수수·팥·등 통곡물, 콩류, 과일, 스파게티 류와 토마토, 시금치, 해조류, 마늘, 고추, 양파, 녹차 등이 있다.

얼굴형태와 스타일에 따라 같은 나이라도 동안과 노안으로 나뉜다. 올해 나이 40세 동갑내기인 가수 서태지(오른쪽)와 개그맨 윤정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주인공 벤자민 버튼은 일흔 살의 몸으로 태어나 하루하루 젊어지는 삶을 산다. 주인공처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노화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강력한 의지다. 노화를 막기 위한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먼저 소금, 설탕, 흰쌀밥, 패스트푸드, 캔 제품을 줄이고 노화 방지 호르몬이라고 하는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시작되는 밤 10시에는 잠을 청해야 한다. 비만에 걸리지 않도록 충분한 운동과 음주나 흡연을 자제하며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여유 있는 삶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 방지의 목표는 “살아 있는 동안 노화로 인해 떨어진 삶의 질과 기능을 회복시켜 충분히 젊음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잘 노화되는 것(well -aging)이 최상의 노화 방지라고 할 수 있다.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