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산타 복장을 한 남자가 어린 아이들에게 이름을 부른 후 선물을 나눠준다. 아직 말도 못하는 어린 아이들은 산타 남자가 나눠주는 선물을 받아들고 활짝 웃는다. “자 이제 뜯어 볼까요”라는 산타 남자의 말에 아이들은 선물 포장지를 뜯고, 그 안에서 나온 장난감들을 보면서 즐거워한다. 국내 입양을 앞둔 약 30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성가정입양원에서 12월 15일 ‘성탄나눔 봉사’ 활동에 참석한 매일유업 임직원들을 만났다.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봉사활동은 소명… 입사 전부터 봉사에 관심

입양을 앞둔 어린 0세에서 5세 정도의 아이가 생활하는 서울 성북구 성가정입양원은 매일유업 봉사동호회 ‘살림’이 수년째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곳이다. 15일에도 20여명의 매일유업 임직원들이 입양원을 찾아 선물 포장, 증정, 아이들과 놀아주기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2011년부터 8년째 살림의 회장을 맡아 온 유미연 매일유업 차장은 봉사활동을 소명으로 생각하면서 바쁜 주말시간을 쪼개 동료들과 함께 올해 성탄에도 입양원을 방문했다.

유 차장은 “어릴 적부터 봉사활동 하는 것을 좋아해 내가 조금이라도 힘이 있고, 여유로울 때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매일유업 입사 전부터 성가정입양원에서 봉사활동을 계속 해왔고 입사 후에도 회사에서 가까운 봉사 장소를 찾아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매일유업 봉사동호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다 유 회장처럼 봉사활동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2018년에 입사해 갓 봉사활동을 시작한 사람부터, 8년째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까지 봉사활동에 대한 생각은 같았다.

박웅찬 사원은 2018년에 입사해 살림과 함께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직원이다. 박 사원은 “경기북부지역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마침 본사에 살림이라는 동아리가 있어서 가입 후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고등학생 때부터 봉사동아리 활동을 계속 해왔고, 취업 준비생 시절에도 취직 후 봉사활동이 체계화된 회사를 가고 싶었는데 매일유업에서 봉사활동에 대한 바람을 실천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전현주 대리는 2010년부터 살림 동호회에 참여했다. 전 대리도 “어릴 적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회사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임의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내면의 기쁨 충만해지는 봉사활동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을 묻는 것은 어쩌면 무의미할 수도 있다. 개인의 관심으로 동호회를 시작한다는 점에서는 스포츠 동호회나 문화 동호회와 다르지 않지만 동호회의 목적 자체가 ‘공익’이라는 점에서 똑 부러지는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살림 동호회원들이 느끼는 봉사활동의 가장 큰 장점은 ‘내면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박웅찬 사원은 “봉사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봉사는 소명이라는 개인 신념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자라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고, 개인적으로도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만큼 봉사활동은 의무라고 생각하면서 활동 중이다”라고 말했다.

전현주 대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마음의 평정심이 생기고 일상생활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없어진다”면서 “각박한 사회생활 속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내면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도 교류가 없던 사람들을 봉사활동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전 대리는 “매일유업에 입사 후 사내교류를 통해 타 부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봉사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안면을 트고 친해진 사람이 많아졌다”면서 “업무 효율성 향상 차원에서도 동호회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동호회 살림은 2006년 설립됐고, 현재 약 60명의 매일유업 본사와 수도권 지점 임직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성가정입양원 봉사,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 모자 뜨기 등이 있다. 동호회 이름인 ‘살림’은 2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집안을 이뤄 살아가는 일이라는 뜻, 무엇을 살리다라는 뜻이 있다. 사내공모를 통해 만들어진 ‘살림’이라는 이름으로 매일유업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은 내년에도 우리 사회의 따뜻한 기운을 살리는 동호회로 역할을 이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