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COMPANY > 기업 소식
한화투자증권, ‘또’ 찾아온 위기 ‘또’ 극복할까‘ELS 악몽’ 탈출하자 ABCP 문제 직면...평판리스크 우려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ELS 악몽’에서 탈출했지만 이번에는 ABCP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체투자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평판리스크 측면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한화투자증권은 과거 수많은 대내외 위기를 맞이하고 또 극복했다. 최근 실적도 정상화되고 있다. 위기에 굴하지 않는 저력을 다시 보여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출처:뉴시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관련 5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CERCG ABCP 발행 관련 두 증권사가 주관사로서 실사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중국 외환당국(SAFE) 등록과 CERCG의 공기업 관련 사항을 숨겼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해당 증권은 사모로 발행해 실사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주관사가 아닌 자산관리자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CERCG ABCP는 최종 부도처리 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채권자들과 함께 CERCG와 자국계획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번 사태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투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ELS 악몽’ 벗어났는데

한화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2015~2016년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하반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폭락하면서 기존에 발행된 2조원 규모 ELS가 대거 손실 구간에 진입한 탓이다.

대표 상품 유형인 스텝다운 ELS는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헤지구조를 제대로 짜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수익을 내주고 부실자산을 떠안게 된다.

자체 헤지 발행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한 한화투자증권에 낙인(Knock-In) 충격은 더욱 컸다. 이 사건은 국내 증권업계에 백투백헤지 비중이 늘어난 기폭제가 됐다.

올해 상반기 한화투자증권은 ELS 자체헤지 발행 물량을 완전히 해소했다. IB와 WM을 필두로 트레이딩, 홀세일 부문 등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ELS 악몽’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CERCG ABCP(2018년 5월) 사태가 발생했다. 위기를 극복하니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위기 극복 저력 다시 보여줄까

한화투자증권은 2008년 그룹계열사를 중심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몸집을 불렸다. 2010년에는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해 중대형 증권사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사업환경은 녹록치 않았다. 결국 2013년 말 350명 내보냈다.

구조조정 효과로 2014년 당기순이익이 소폭 흑자 전환했지만 ELS 사태로 이후 2년간 몸을 낮춰야만 했다. 한 순간도 맘을 놓을 틈이 없었다.

2016년 초 경영진 교체와 함께 조직을 개편했다. 사업 전략과 영업제도, 리스크관리 시스텝도 정비했다. 본사사옥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훼손된 자본력을 보완했다.

▲ 한화투자증권 사업부문별 실적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은 지난해부터 본격 개선세를 보였다.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WM(1194억원), 트레이딩(275억원), 홀세일(217억원), IB(718억원) 등 전 사업부문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은 20% 상승한 25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63%(860억원) 증가했다.

산업환경이 긍정적이었던 측면도 있지만 2015년말 1.5%까지 낮아진 수탁수수료 기준 점유율을 올해 3월말 2.4%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 수수료 기준 점유율도 3.2%에서 3.7%로 상승했다. 경영전략은 유효했던 셈이다.

IB부문은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부동산과 구조화금융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대체투자는 부동산 PF 중심에서 비주거용건물, 신재생에너지, SOC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제고했다. 대내외 불안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틈새시장 공략이 유효했던 셈이다.

유동성 커버리지는 양호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화 가능자산은 5조5000억원에 달한다. 유동성 부채(5조2000억원)의 105.8%다. 최근 4개 분기 평균 3개월 유동성 비율은 133.3%로 만기 매칭도 적절한 수준이다.

실질 차입부채 부담을 측정하는 차입부채비율은 90%로 100% 이하로 관리하는 등 외부차입에 따른 상환부담도 제한적이다.

한화투자증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수익성이다. 지난 2016년 신용등급 강등(A+→A0)의 가장 큰 원인도 적자(ELS 사태)였다. 최근 실적 개선 국면에 들어선 만큼 CERCG ABCP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여부가 중요하다. 과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왔던 만큼 그 능력이 재차 발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B관계자는 “원만한 해결 방안에 도달해야 한다”며 “이번 문제는 IB는 물론 한화투자증권의 주력 사업부문인 WM에도 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송이 장기전으로 가는 것도 부담인 만큼 속도전은 물론 혹시 모를 충격을 견디기 위한 영업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  dark1053@econovill.com  |  승인 2018.12.13  07:35:28
이성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이성규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