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올해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고조됐지만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기업 공개 (IPO)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12일 (현지시간) 글로벌 로펌 베이커 맥킨지(Baker McKenzie) 자료를 인용, 올해 미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IPO 건수는 37건이며 자금조달 규모는 9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기업들의 IPO는 20건이며 자금조달 규모는 36억달러다. 큰 폭의 상승세다.

▲ 중국 기업의 미국 IPO가 많아지고 있다. 출처=갈무리

베이커 맥켄지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IPO 규모는 전년 대비 5%증가한 2194억달러로 기록됐다. 반면 IPO건수는 1448건으로 전년보다 17%줄었다. 다소 부침이 있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IPO한 중국 기업의 숫자가 양적, 질적으로 늘어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이색적이다.

나스닥의 밥 맥쿠이(Bob McCooey) 아시아·태평양 부문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아시아 현지 시장 외에 다른 곳에서 기업 상장을 결정한 기업들이 있다"며 “그들이 적극적으로 나스닥에서 상장을 추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나스닥에서 180건 이상의 IPO가 이뤄졌다"며 “지난해 136건 보다 3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나스닥에 신규 상장한 중국기업의 상장규모는 중국 최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아이치이(iQIYI)'의 23억달러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핀뚜어뚜어(Pinduoduo)'의 16억달러 등이 있다.

맥쿠이 회장은 중국 기업들이 IPO를 계획했으나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미뤘다는 애길 듣지 못했다"면서 이들이 미중무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미중 무역긴장이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IPO 모멘텀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쿠이 회장은 “내년에 나스닥 IPO건수가 (올해 기록인) 180건을 넘을 것이라고 말하진 않겠다”며 “그러나 IPO 시장은 매우 강하게 지속될 것이며 무역전쟁은 단기, 또는 중기에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미국 내 IPO에 나서는 중국 기업의 숫자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당장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기업인 텐센트뮤직의 경우 오는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업상장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텐센트뮤직이 이번 공모를 통해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공모가가 희망 주가 주당 13∼15달러의 하단인 13달러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총11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213억달러(약 24조원)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