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돌입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3%(0.65달러) 상승한 배럴당 51.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4%(0.23달러) 오른 6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돌입에 주목하면서 중국과 일본의 경기 둔화로 하락한 유가 하락폭을 일부 회복했다. 같은 영향으로 주식시장도 반등하면서 유가 상승에 탄력을 더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국무원 총리와 접촉한데 이어, 중국 정부가 미국산 자동차에 매긴 관세를 40%에서 15%로 낮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전거래일 유가 급락의 충격이 이날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타마스 바르 PVM오일 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서 “시장의 어제의 부정적 전망을 일부 상승 조정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 저하도 유가 상승 요인이 됐다. 리비아석유공사(NOC)는 최대 규모 유전인 ‘엘 샤라라’ 유전이 지난 주말 민병대가 습격하면서 수출이 어려워졌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하루 31만5000배럴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역시 1월 하루 5만~6만 배럴 감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합의하고 하루 22만 배럴을 감산할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EIA)는 WTI와 브렌트유의 내년 예상치를 낮췄다. EIA는 내년 WTI는 16% 하향해 배럴당 54.19달러로, 브렌트유는 15% 낮춰 배럴당 61달러로 내다봤다.

다만 OPEC과 러시아 등의 감산 합의가 당분간 시장을 지탱할 수 있으나, 특정 국가당 감산목표가 부재해 시장의 적극적인 가격 반영이 어렵다고 분석가들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