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퇴근길 편의점에 들려 맥주를 산다. 맥주가 담긴 봉지를 달랑달랑 들고 집에 들어가는 내 자신이 어쩐지 처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맥주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취향대로 만들 수도 있고 퇴근길 양손도 가벼울 테고 어쩐지 우아한 기분마저 든다.

 

▲ 캡슐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출처=LG전자

LG전자가 바램을 현실로 만들어줬다. 누구나 손쉽게 수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캡슐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를 공개한 것. 발효부터 세척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 과정을 전부 자동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원료를 상온에서 발표시킨 후 별도 용기에 옮겨 담아 탄산화와 저온 숙성을 거치는 발효과정이 매우 까다로운데 LG전자는 이 과정에 사용하는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사용자는 LG 홈브루에 캡슐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면 그만이다. 2주에서 3주 사이의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치면 5리터의 최고급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LG전자는 97년 전통의 세계적인 몰트(Malt, 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아즙)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와 손잡고 수제 맥주 제조에 필요한 캡슐 세트를 개발했다. 문톤스의 프리미엄 몰트와 발효를 돕는 이스트, 맥주에 풍미를 더하는 홉, 플레이버로 구성된 4개의 캡슐이 하나의 세트를 구성한다.

 

▲ LG홈브루와 캡슐 세트. 출처=LG전자

LG 홈브루를 사용해 제조할 수 있는 맥주는 페어 에일, 인도식 페어 에일, 흑맥주, 필맥주, 필스너 등 총 5종이다. 사용자는 제품 전면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을 통해 맥주가 제조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간편하게 캡슐을 주문할 수 있다. 자동 온수 살균 세척 시스템과 방문 케어 서비스는 LG 홈브루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준다.

맥주의 맛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수제 맥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수제 맥주 시장은 2015년 850억 달러(한화 약 95조원)에서 2025년 5,029억 달러(한화 약 563조원)로 연평균 19%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을 토대로 탄생한 LG 홈브루가 세계 맥주 애호가들에게 나만의 맥주를 편리하게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전자는 다음달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LG 홈브루를 일반에 처음 선보인다. LG전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국내 판매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작되며 렌털 중심으로 사업할 계획이다.